“제네시스 미국에서 무조건 성공시켜라. 친환경차는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8일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강조한 두가지 주제어다. 정 회장은 매년 7월과 12월 두차례 이 회의를 주재하는데 반기 실적을 놓고 평가가 이뤄지는만큼 참석자들의 긴장도가 매우 높은 회의다.
이날 회의에는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정의선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CEO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상반기 판매 실적이 기대에 못미친만큼 이에대한 강도높은 질책이 나올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졌다. 상반기 현대기아차는 총 385만대를 팔아 지난해 동기대비 2.4% 실적이 까졌다. 특히 해외부문에선 판매 감소폭이 4.2%에 달했다.
정 회장은 그러나 이날 질책보다는 격려성 주문을 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저성장이 이어지고 현대차 주력시장인 신흥시장이 침체된 가운데서도 고군분투하는 현장의 노고를 평가하는 말씀이 계셨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정 회장은 “어려운 외부 환경은 이제 변수가 아니라 상수”라며 “끊임없는 혁신만이 불확실성의 시대에도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변화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시스템을 강화함으로써 시장변화에 휘둘리지 말고 이끌어나가라는 주문도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글로벌 AS 활성화, 보다 창의적인 신차 마케팅, 최근 가동에 들어간 기아차 멕시코 공장과 10월로 예정된 중국 제4공장(창저우) 의 성공적 가동을 당부했다.
품질과 고객에 대한 강조도 빠지지 않았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적시에 공급하는데 생산·판매시스템을 최적화할것, 각자 영역에서 업무 품질을 끌어올려 조직과 제품의 품질 업그레이드로 이어지게 하라는 주문이다.
한편 이날 정회장 발언에서 가장 힘이 들어간 대목은 제네시스와 친환경차였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입지를 다지려면 고급차 시장인 미국에서 G80, G90이 통해야 한다. 안그러면 희망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친환경차와
[노원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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