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한국산 철강에 대해 반덤핑 관세 등 수입장벽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번엔 한국 산 합성고무 제품이 반덤핑제소를 당했다
한국무엽협회 워싱턴지부와 미국 언론 등은 미국 라이언엘라스토머와 EW코폴리머 등 화학업계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상무부(DOC)에 한국을 비롯한 브라질, 폴란드, 멕시코산 ESBR(에멀전 스타이렌 부타디엔 고무)에 대해서 반덤핑 제소를 제기했다고 24일 밝혔다.
ESBR은 합성고무의 일종으로 대부분이 타이어 생산에 활용된다. 현재 한국업체 중 미국으로 ESBR을 수출하는 업체는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이 유일하다. 물량 자체는 많지 않아서 두회사의 지난해 수출 물량은 1억3790만달러(약 1570억원) 수준이었다. 올 들어서는 4월까지 4270만달러 수출했다. 두 회사의 지난해 매출(약 24조원)에서 ESBR 미국 수출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0.6%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미국 업체들은 한국에 대한 22.4~44.2%의 덤핑관세를 비롯해 브라질(59.3%~69.4%), 폴란드(40.4~44.8%) 멕시코(23.2%)에 대해서도 덤핑관세 부과를 요청했다.
일반적으로 제소장이 접수되면 상무부는 20일 이내에 조사개시 여부를 발표한다. 조사가 시작되면 ITC는 제소 후 45일 이내에 산업피해 관련 예비판정을 내리게 된다. 미국 언론 등의 예상에 따르면 올해 안에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미국 타이어업체들이 ESBR을 자체 생산하거나 미국 기업들로부터 수입하기 때문에 수출 물량이 많지 않다”며 “실제로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수년간 타이어 수요가 크게 늘지 않으면서 ESBR에 대한 수요도 감소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 화학업체들의 움직임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보호주의 성향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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