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6월 면세점 총 판매액 전년比 2배 증가”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기저효과가 나타나면서 면세점 판매액이 1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면세점 총 판매액은 전년 동기간 대비 94.1% 급증했다. 지난해 8월 15.9% 감소한 뒤 꾸준히 늘어 9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면세점과 아웃렛을 포함한 기타 대형마트의 6월 소매판매액 증가율도 62.6%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청이 기타 대형마트의 소매판매액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1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지난해 메르스 파동으로 얼어붙었던 면세업계가 기저효과를 보인 것이 가장 크게 영향을 끼쳤다. 메르스 공포로 지난해 6월 면세점 판매액은 전년 대비 21.8% 급감했다. 이후 지난해 7월과 8월에도 각각 28.6%와 15.9% 줄어들며 감소세가 이어졌다.
또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류 영향으로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155만4413명으로 전년보다 107% 증가했다. 이 중 중국인은 75만8534명으로 같은 기간 140.7% 늘어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인 위주의 면세점 사업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중국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데 반해 지속적인 유입을 보장하기 어렵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와 같이 중국과의 정치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직격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적 보복도 가능한만큼 중국을 넘어 동남아와 미주, 유럽 시장을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