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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환 대표가 방충원단 ‘버그가드’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 |
이처럼 위험한 진드기를 비롯해 모기, 개미 등 해충을 퇴치하는 기능성 원단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돼 관심을 끈다. 쉽게 말해 이 원단으로 만든 옷만 입고 있어도 해충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있는 50년 전통의 섬유가공 전문기업인 동환물산(대표 조영환)이 지난 3년 간 연구해 올해 6월 특허등록을 마친 ‘버그가드(Bug-Guard)’가 그것.
조영환 대표는 “현재 시중에는 옷에 뿌리거나 몸에 바르는 형태의 모기 및 진드기 퇴치제가 나와 있으나, 화학물질이면서 냄새가 강해 사용하기 부담스럽거나 방충 효과를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런 불편을 간단히 특수 기능성 원단으로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버그가드는 섬유 가공이 가능한 해충퇴치 원료인 퍼메트린(Permethrin)을 캡슐화(특허기술)한 기술로, 원단에 도포된 이후 캡슐막을 뚫고 서서히 공기 중으로 분출됨으로써 방충 효과가 오랜시간 지속되도록 한 특수원단이다. 퍼메트린은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허가돼 안전한 섬유가공 원료다. ‘버그가드로 제작한 옷을 입었을 경우 얼굴까지 커버가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조 대표는 “미국 기준을 적용했을 때, 옷 표면으로부터 60㎝ 정도까지 효력을 지니기 때문에 방충 기능이 얼굴에까지 이른다”고 답했다.
그는 “퍼메트린은 물에 녹지 않는 기름 형태여서 펄펄 끓는 물에 넣어도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방충 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고내구성 폴리우레탄수지에 혼합돼 패딩과 코팅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최고의 견뢰도를 보장한다”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ICT섬유의류그룹의 방충효과 지속 실험에서 검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견뢰도는 염색 안료로 염색 또는 착색된 것이 그 후의 가공, 보존, 사용시에 받는 외부로부터의 영향에 대한 내성, 특히 물·용제 및 열 등에 견디는 힘을 말한다.
조 대표는 “버그가드를 군복에 적용할 경우 22개월 정도의 복무기간에 충분히 방충효과를 지속할 수 있어 현재 여름철에 스프레이 형태의 방충제품을 보급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십억원의 국방 예산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며 “이 기술은 군복 외에도 등산·골프 등 아웃도어·스포츠의류를 비롯해 텐트 등 캠피용품, 신발, 플라스틱 등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했다. 버그가드를 적용한 제품의 제조원가 상승은 5% 안팎에 불과해 상업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환물산은 계열사 와이에이치교역을 포함해
[안산 = 민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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