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이 9일 한국경제가 장기침체와 저인플레이션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국장은 이날 서강대에서 한국경제학회가 개최한 제17차 국제학술대회에서 ‘세계화와 한국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주제로 강연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이 국장은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는 등 절대인구 감소뿐만 아니라 인구구조 변화로 한국도 몇 년 뒤 일본처럼 장기침체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그러나 한국 경제성장률이 3%를 밑도는 것 자체는 큰 문제점이 아니라고 봤다. 그는 “한국은 이미 선진국이고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에 가까운 나라이기 때문에 과거처럼 성장률이 7∼8%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대비책은) IMF도 모른다”면서 “저성장 국면에 있는 나라들이 양적완화(QE)도 하고 그러는데 그런 상황에 처하기 전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아시아 경제학자들이 의견을 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진행되고 있는 해운·조선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세계경제와 교역의 성장세가 올라갈 전망은 아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 날 강연에서 한국 경제가 수출·제조업 위주의 경제구조를 개혁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국장은 “과거와 달리 세계 교역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수출에서만 답을 찾아서는 안 된다”며 “제조업 외에 의료·IT 등
[부장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