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그야말로 '찜질방'으로 변한 요즘, 하루에 에어컨 몇 시간이나 트십니까?
참다 참다 에어컨을 틀긴 했는데, 주부님들 벌써 다음 달 전기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안보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역 일대.
문을 열고 영업을 하는 상점으로 단속반원이 들어가자 오히려 짜증 섞인 반응이 나옵니다.
"이거 지금 굉장히 영업방해예요."
전기료 부담보다는 '손님 끌기'가 먼저인 겁니다.
일반 가정은 사정이 다릅니다.
많이 쓸수록 기준단가가 올라가는 '누진제'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영미 / 서울 신림동
- "(에어컨은) 애들이 오면 하루 몇 시간 트는데 금방 10만 원 돈이 나와요. 그래서 잘 안 틀어요, 무서워서."
▶ 인터뷰 : 권영수 / 경기 고양시
- "전기료가 평소에 한 3~4배 나오니까, 전기요금 때문에 찜질방처럼 있다가 가끔 에어컨을 켜는데…."
4인 도시 가구의 전기요금을비교해봤습니다.
월평균 342kWh의 전기를 사용하는 봄·가을 전기요금은 5만 3천 원정도.
하지만, 여름철 스탠드형 에어컨을 하루 3시간 반씩 틀었다면 3배에 달하는 14만 5천 원의 전기료가 청구됩니다.
실제 이달 전기사용량을 고려하면 지난해보다 평균 7,600원 늘어날 전망.
1,460만 가구에 모두 1천109억 원의 전기요금 폭탄이 떨어지는 겁니다.
해당 요금은 다음 달 중순쯤 각 가정으로 배달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