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파동에도 건강기능식품 시장 탄탄

지난해 가짜 백수오 파동이 발생했지만 국내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총 생산실적이 1조8230억원을 기록해 2014년 1조6310억원보다 11.8% 증가했다고 밝혔다.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은 2011년 1조3682억원에서 계속 늘어나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 7.4%를 기록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해 가짜 백수오 사건에도 불구하고 일상 속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 증가로 면역기능 개선 제품이나 비타민 같은 영양보충용 제품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건강기능식품 국내 생산액과 수입액 합계에서 수출액을 뺀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3291억원으로 2014년(2조52억원)보다 16.2% 늘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수입액이 2014년 4412억원에서 지난해 5965억원으로 35.2%나 증가해 무역적자 규모가 총 5060억원을 넘어섰다. 프로바이오틱스나 비타민 등 각종 수입 제품이 시중에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홍삼제품의 생산실적이 6493억원으로 전체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의 38.1%를 차지해 여전히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하지만 다양한 대체 상품 증가로 홍삼 점유율은 2011년 52.6%에서 2013년 39.6%, 2014년 38.8%로 점차 하향곡선을 그렸다. 홍삼 다음으로는 고시된 품목 외에 안전성이나 기능성을 개별적으로 인정 받은 원료로 제조한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백수오 등 복합 추출물, 헛개나무과병 추출분말 등)이 17.5%를 차지했으며 비타민·무기질 11.4%, 프로바이오틱스 8.7%, 밀크씨슬 추출물 3.9% 등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다만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백수오 등 복합 추출물의 생산실적은 2014년 1193억원에서 지난해 380억원으로 70% 가까이 급감했다. 이 때문에 개별인정형 제품 전체 생산액은 2014년 3177억원에서 지난해 3195억원으로 0.6% 증가하는 데 그쳐 전년도 성장률 37%에 크게 못 미쳤다.
업체 중에서는 한국인삼공사가 지난해 생산실적 5229억원으로 2004년부터 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야쿠르트(871억원), 고려은단(862억원), 노바렉스(805억원), 콜마비앤에이치 선바이오텍사업부문(793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고려은단과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해 비타민과 면역기능 개선 제품 판매 증가로 상위 5개 업체에 새로 진입했다.
[서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