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주가 올해 들어 6개월 동안 34% 급등했지만 이후 두달 여 동안 16%나 하락하면서 향후 주가 방향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의약품 업종지수는 작년 연말 이후 지난 6월 10일까지 34.1%나 상승(종가 기준)하며 연고점인 1만1297.02를 찍었다. 하지만 이후 두달 여동안 16% 급락, 지난 19일 종가기준 9486.60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대형 제약사들이 연구개발비 지출을 대폭 늘림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다.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등 ‘업계 빅3’는 작년보다 연구개발비를 20~40% 늘려 집행했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과 녹십자의 경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7%, 13.1%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은 20% 넘게 감소했다.
향후 의약품 업종의 방향성에 대해 증권가 전망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먼저 작년 한미약품은 대규모 기술수출로 높아진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후속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여기에 주가는 아직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다. 이는 ‘실적으로 보여준’ 중형 제약사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이어진다.
김형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보령제약 등 자체개발 신약 및 안정적으로 형성된 기존제품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는 중소제약사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신약 카나브와 겔포스의 국내성장, 전문의약품 수출계약 지속 등으로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0.3%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 4월 이후 옥시사태로 개비스콘 불매운동이 전개되면서 2분기 겔포스의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0%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반면 고밸류에이션인 제약주는 실적부진이 드러나는 시기에 특히 취약하지만, 이번 조정은 기업가치보다 주식시장의 수급요인에 따른 것으로 보여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주식시장의 매수세가 중소형 주에서 대형주로, 화장품과 제약주에서 IT 주로 이동한 결과라는 얘기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영업실적 부진은 대개 R&D 비용증가에 따른 것인데, R&D 비용은 투자로 해석할 수 있고 미래의 기업가치를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수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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