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쌀이나 콩, 견과류 등에 곰팡이가 피는 일이 잦다. 곡류나 견과류에 핀 곰팡이는 200℃가 넘는 고열로 가열해도 발암물질이 사라지지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쌀, 두류, 땅콩 등 농산물에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보관과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24일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곡류, 두류, 견과류 등에 핀 곰팡이에는 인체에 유해한 아플라톡신, 파튤린, 푸모니신, 오크라톡신, 제랄레논, 데옥시니발레놀 등의 독소가 포함돼 있다. 특히 아플라톡신 B1은 강력한 발암(간암)물질로서 268℃에서 분해되므로 일반적인 가열·조리과정에서 파괴되지 않는다.
또 세척이나 가열을 하면 곰팡이 자체는 제거되지만 곰팡이 독소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곰팡이가 피었거나 식품 고유의 색깔, 냄새 등이 변한 식품은 먹어서는 안된다. 특히, 생강은 곰팡이가 핀 부분뿐만 아니라 전체에 독소가 퍼져 있을 가능성이 있어 곰팡이가 핀 부분을 도려낸다 해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쌀을 씻을 때 파란색 물이나 검은 물이 나오면 곰팡이 오염을 의심하고 먹지 않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보관하는 일이다. 식약처는 쌀이나 콩 등은 알갱이가 손상되면 식품 내부의 수분 균형이 깨져 곰팡이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깨진 알갱이는 제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곡류, 두류, 견과류는 습도 60% 이하, 온도 10∼15도 이하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고, 땅콩
양창숙 식약처 농수산물안전과장은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계절·시기적 특성을 고려해 농산물에 대한 곰팡이독소 검사를 강화하고 농산물 안전관리 방법을 지속적으로 홍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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