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원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등 오너가를 제외하고서는 자타공인 그룹 내 최고 핵심 실세였습니다.
오너가를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며 그룹 경영을 총괄해 왔는데, 그룹 내에서는 '왕의 남자'라는 별칭까지 붙었을 정도입니다.
류철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부터 신동빈 회장까지, 롯데 오너가의 곁에는 늘 이인원 부회장이 있었습니다.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롯데와 인연을 맺은 이 부회장은 14년 만에 이사로 승진하면서 40대 초반부터 핵심 경영진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40여 년 만에 그룹 2인자인 부회장 자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룹 내에서 '모든 길은 이 부회장으로 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부회장의 영향력은 막강했고, 모든 경영적 판단은 그의 손을 거쳤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을 보좌해 온 이 부회장은 2007년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에 합류했고,
지난해 '형제의 난' 때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그룹 발전에 도움이 안 되는 인물"이라고 정면 비판하며 신 회장을 돕기도 했습니다.
성품이 온화하고, 매사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온 이 부회장.
▶ 인터뷰 : 강건국 / 가일미술관장 (지인)
- "회사를 자기 회사처럼 생각했었어. 40년이 넘게 근무를 했기 때문에…. (평소) 된장찌개 같은 거 먹고 겸손하게, 소탈해 사람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이 평생을 바친 롯데그룹의 안위를 걱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류철호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