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의 명령을 수행하고 묻는 말에 대답하는 스피커가 등장했다. 이 스피커는 손을 대지 않고도 음악을 재생하거나 시간, 날씨 등을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은 3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사옥에서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서비스 ‘누구(NUGU)’ 출시하면서 전용 스마트기기를 함께 공개했다.
NUGU는 사용자의 대화 맥락을 이해하는 인공지능 플랫폼과 음성 입출력이 가능한 전용 스마트기기로 구성된다. 인공지능 플랫폼이 클라우드 기반이기에 고객의 요구사항을 단시간 내 반영할 수 있다는 확장성이 강점이다. 특히 한국어 특화 음성 인식 기술과 자연어 처리엔진이 적용돼 목소리 톤, 억양, 사투리까지 알아들을 수 있다.
NUGU를 탑재한 첫 번째 전용 스마트 기기는 원통형 디자인(높이 21.5㎝, 지름 9.4㎝)의 가정용 스피커다. SK텔레콤은 음성 인식률이 극대화하기 위해 마이크를 기기 상단에 배치하고 분위기에 따라 색상을 바꾸는 LED조명을 탑재시켰다. 명품 오디오 브랜드 ‘아스텔앤컨’이 음향 설계에 참여했다.
NUGU는 다음달 1일부터 NUGU 공식 홈페이지와 11번가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이동통신사와 상관없이 해당 기기를 구매하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출고가는 24만9000원이다. 하지만 오는 10월 말까지 9만9000원, 11월부터 12월 말까지 14만9000원에 판매한다. NUGU의 음성인식 기술에 딥 러닝(Deep Learning)이 접목돼 사용량이 많을수록 서비스 품질이 향상돼 진입 문턱을 크게 낮췄다고 SK텔레콤 측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향후 스피커 외에도 차량, 신체, 로봇 등 다양한 곳에 서비스를 접목하고, 내년 상반기 ‘누구’의 핵심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외부에 공개해 연계 서비스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스타트업, 벤처기업, 전문가들이 유입하는 생태계를 조성하
박일환 SK텔레콤 디바이스지원단장은 “과거 키보드에서 마우스로, 이후 터치로 입력방식이 진화하면서 우리의 일상이 크게 변화했다”며 “NUGU를 시작으로 음성인식과 인공지능이 생활 전반을 획기적으로 바꿔가는 ‘AI 대중화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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