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법정관리 신청으로 청산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진 한진해운의 우량 자산을 현대상선이 인수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는 현대상선이 관심을 가질만한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은 수십년 동안 쌓은 해외영업망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31일 한진해운 관련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어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선박, 영업, 네트워크, 인력 등 우량자산을 인수해 해운업 경쟁력을 최대한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진해운은 터미널, 항만, 항로 운영권 등 가치가 있다고 인정받는 자산을 이미 팔아 남은 유형자산은 해외 사옥과 선박 정도다. 이로 인해 현대상선이 매력적으로 느낄 자산은 한진해운이 해외 화주들과 맺고 있는 영업망과 같은 무형 자산뿐이다.
해운업계는 수익성이 높은 장거리 노선 1개를 구축하는 데 1조5000억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70여개의 원양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현지법인은 23개, 영업지점은 100곳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화주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진해운의 핵심 인력을 현대상선이 채용하면 대외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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