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추석 물가에 돼지·삼치·수입과일 인기

한우 굴비 등 대표적인 추석 상차림 식품의 가격이 예년보다 크게 오르면서 이를 대체하는 식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이들을 대체하는 돼지 오리 삼치 수입과일 등의 매출이 전년보다 크게 뛰었다.
12일 온라인쇼핑몰 옥션이 추석을 앞둔 최근 일주일(9월 3~9일)간 추석상에 올라가는 대표 식품의 판매 증감률을 조사한 결과 국산 돼지고기의 매출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2배 이상(1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의 매출 중 갈비·양념육은 전년보다 3배 이상(212%) 늘었고, 불고기·찌개용도 102% 증가했다.
이처럼 추석을 앞두고 돼지고기의 매출이 급증세를 보인 것은 한우의 가격이 올해 크게 오르면서 이를 대체하는 육류인 돼지고기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우의 경우 3년전부터 국내 축산업계가 한우 가격 안정화를 위해 펼쳐온 암소감축정책으로 인해 도축두수가 줄어 지난해보다 10~15%의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우의 가격이 이처럼 오름세를 보이자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닭·오리고기의 매출도 증가해 전년대비 59%, 92% 늘었다.
생선에서는 굴비·조기의 높은 가격이 삼치·꽁치·이면수의 매출을 끌어올렸다. 이 세 생선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의 5배 가까이(391%) 늘었다. 고등어 역시 전년대비 131%의 매출 상승률을 보이며 26% 증가에 그친 굴비·조기를 대체했다.
과일 역시 올해는 사과나 배 등 국산과일 대신 수입과일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최근 일주일 수입과일의 매출은 전년 같은기간 보다 42% 늘었으며, 키위의 경우 3배 이상(202%) 늘면서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이밖에도 바나나(112%), 파인애플(81%) 역시 지난해보다 높은 매출을 보이며 22% 증가에 불과한 국내산 과일을 대체했다. 특히 사과의 경우 지난해보다 매출이 오히려 10% 줄어들었다. 지난해 추석 성수기보다 최대 2배 이상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서되는 배추나 무도 전년대비 12% 성장에 그친 반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양배추·샐러드 채소는 280% 판매가 늘었다.
백민석 옥션 마트실 상무는 “폭염과 이른 추석으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리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체 식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수요가 증가하는 상품군 중심으로 다양한 할인전을 마련해 추석 장보기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