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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실제 운항 중이던 기내에서 애플의 ‘아이폰6’이 폭발한 때에 비해 과잉 반응을 했다는 주장이다.
12일 영국 일간 ‘미러’와 미국 IT전문매체 ‘폰 아레나’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올해 3월17일 미국 서부 워싱턴주 벨링햄에서 하와이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여객기 안에서 아이폰6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봄방학을 맞아 하와이로 향하던 애나 크레일(19·여)은 자신의 아이폰6로 동영상을 즐기던 중 불이 붙자 좌석 밑으로 기기를 떨어뜨렸다. 당시 기내에는 163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고 90분 간의 비행이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아이폰6에 피어난 연기에 기내는 혼란을 빚었지만 한 승무원에 의해 화재는 진압됐다고 전해졌다.
FAA와 애플은 이 사건으로 불에 탄 아이폰6를 토대로 수사에 나섰지만, 수사 결과와 제재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2011년 애플의 아이폰4가 호주 항공사 리저널 익스프레스의 시드니행 여객기에서 착륙 직전 폭발했다. 2014년에는 이스라엘 텔 아비브에서 체코 프라하로 향하려던 여객기에서 아이폰5가 폭발해 소동을 빚기도 했다.
갤럭시노트7의 경우 기내 폭발 사례는 없지만 올해 아이폰6 폭발로 인해 규제 당국이 민감해진 점과 혹시 모를 우려에 FAA가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 NBC 방송은 올해 아이폰6 기내 폭발 사고가 발생하자 “비록 비행기에서 폰 사용을 금지하기는 어렵지만 이와 같은 사건으로부터 승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해결책을 항공사와 스마트폰 제조사가 내놔야 한다”고 강하게 지적한 바 있다.
현재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CPSC)는 기내는 물론, 실생활에서 갤럭시노트7의 사용 중지를 권고했고, 주요 국가들도 잇달아 기내 사용과 충전 금지를 권고한다고 밝힌 상태다. 이같은 상황은 다시 한 번 소비자 우려가 커지면서 삼성전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조사가 쓸 수 있는 마지막 보상 카드인 ’리콜‘을 한 번에 꺼내들어 남은 수가 없는 상태다. 리콜 발표와 함께 사용 중지 권고를 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말라는 말을 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리콜 기간이 길어지면 애플과 같은 경쟁사들이 규제기관을 활용하려는 노력을 할 것이기에 빠른 제품 교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사태가 다시 악화되자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삼성 뉴스룸을 통해 “소비자의 우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보유하고 있는 갤럭시 노트7의 전원을 끄고 가능한 빨리 교환하기를 권고드린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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