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철강·석유화학 산업에 대해 인수·합병(M&A)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놨다.
정부는 30일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철강·석유화학 산업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 방안을 만들기 위해 지난 6월부터 각종 회의체를 가동하며 각 산업의 협회가 발주한 컨설팅 용역보고서를 참고하고 전문가 의견을 모았다. 도경환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 실장은 “협회 컨설팅 보고서는 업계 참여하에 수많은 컨센서스에 따라 만든 것”이라며 “정부 대책도 업계 움직임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철강 산업에서는 동부제철이 M&A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동부제철은 현재 기업개선작업을 진행하는 중이지만 냉연강판 등 판재류 생산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정부가 판재류 분야의 M&A를 통해 제품 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하다고 지목해 업계에서는 동부제철의 새로운 주인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다.
중소 사업자가 난립한 강관 분야에서도 M&A 논의가 조심스럽게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관은 세아제강, 현대제철, 하이스틸 등이 주요 제조업체다. 정부는 이번 방안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강관업체가 한계기업의 우수 설비, 숙련 인력을 인수할 수 있도록 기업활력법으로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석유화학업계에서 대표적인 공급과잉 품목으로 꼽히는 TPA(테레프탈산, 페트병 원료) 분야도 M&A를 통한 감축 가능성이 있는 분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한화종합화학, 삼남석유화학, 태광산업, 롯데케미
도 실장은 “철강·석유화학 분야에서 앞으로 기업활력법을 활용해 사업재편을 시도하는 업체가 상당히 많이 나올 것”이라며 “선도적인 기업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 자연스럽게 (사업재편을 위한) 의견이 모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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