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 명 관중 시대를 열며 프로야구의 인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지만, 그 이면은 여전히 어둡기만 합니다.
훈련을 하다 다쳐도 주전이 아니라는 이유로
치료비를 선수가 부담하게 하는 등 프로야구 구단들의 갑질이 심각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5년 선수 생활을 접은 불운의 스타 최익성 씨.
선수협 파동의 영향으로 팀을 여러 차례 옮긴데다 잇단 잔 부상으로 제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결국 현역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이면에는 구단의 갑질이 있었습니다.
감독이나 구단이 타격이나 투수폼 변경을 요구하면서 비용을 선수에게 떠넘겼고, 목돈이 드는 치료비 등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최익성 / 전 야구선수
- "2년 연속 스물 몇 개씩 홈런을 쳤는데, 이 폼으로 넌 1군에서 못 쳐 하면 여태까지 친 게 다 무의미해지고 이 선수는 하루아침에 바보가 되거든요."
특히 이런 횡포는 부상이 심하거나 주전이 아닌 선수에게 집중됐습니다.
또 선수에게 계약서를 주지 않는가 하면 구단 마음대로 TV출연 등을 금지했고, 경기중 다쳐 2군에 가도 연봉을 깎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 인터뷰 : 김선웅 /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국장
- "연봉감액 규정은 선수에게 리스크를 다 부담시키고 있다는 거죠. 반대로 구단은 노력 없이 선수의 연봉을 감액시켜서 비용을 줄이는…."
관행을 내세우던 구단들은 뒤늦게 불공정 약관을 시정하기로 했는데, 공정위는 이를 어길 경우 검찰 고발 등 강경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