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쌀값 하락으로 농민들이 항의 시위를 했는데요.
쌀 뿐만 아니라 우유나 달걀 모두 과잉생산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강호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바닥에 나락이 흩어져 있고 쌀을 가득 실은 트럭이 도로를 점령했습니다.
4년간 풍년으로 쌀값이 떨어지자 농민들이 항의 시위에 나선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먹는 쌀은 하루 170g 정도로, 15년 전과 비교하면 3분의 1이 떨어졌습니다.
쌀 만큼이나 우유도 사정이 심각합니다.
커피나 주스와 같은 음료에 급속도로 밀리면서 생산량을 줄였지만, 여전히 분유 재고가 적정량보다 두 배가량 많은 실정입니다.
▶ 인터뷰 : 한국유가공협회 관계자
- "지금도 아직도 재고량은 많다고 볼 수 있죠."
정부 지원이 없는 달걀은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대규모 양계농이 뛰어들면서, 최소 100원을 받아야 하는 달걀값은 올해 초 70원대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안영기 / 달걀 농장 운영
- "농가들은 적자를 보면 적자를 보는 대로 폐업을 하는 게 결국 방법이라, 이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수급 안정에 개입해서…."
올 한해 남는 쌀에 지원하는 정부 예산만 3조 원에 육박하는 상황.
제조업과 달리 농산물은 한 번 생산을 줄이면 다시 늘릴 수 없고 농민의 반발도 극심하다는 점에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