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번에 만나 볼 CEO를 한 마디로 표현해본다면 ‘향기 나는 사람’ 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왜 이런 수사를 붙였는지, 만나 보시면 알게 될 것 같습니다. 꽃향을 찻잎에 입힌, ‘화차’(花茶) 제조업체 ‘푸르메다’의 석보영 대표를 만나 그 성공 비결, 들어보겠습니다. MBN‘성공다큐 최고다 (최고 경영자의 고귀한 다섯 가지 비밀)’에서 ‘푸르메다'의 석보영 대표를 만나 보았습니다.
1.‘푸르메다’ 회사 소개 좀 해주세요.
‘푸르메다’는 내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건강한 식품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엄선된 신선한 재료를 원료로 하여 쓰고, 떫고, 텁텁하지 않은, 식을수록 우러나는 깊고 풍부한 부드러운 단맛, 오래도록 지속되는 은은한 향, 깔끔한 끝 맛을 지닌 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대표 브랜드는 ‘나를 사랑하는 차’ 라는 의미의 ‘나애(愛)차’인데요. 제품은 국내 최초로 특허 받은 귤화차인 제주 감귤꽃 홍차, 제주 감귤꽃 녹차, 지리산 개안차 등으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최근엔 ‘순아이티’라는 분말타입의 보리차도 출시했는데요. 첨가물이 없으며, 끓이지 않고 간편하게 타서 먹을 수 있습니다.
2.창업은 어떻게 하게 되신 거죠?
저는 그저 우리 농산물중에 하나인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사회 첫 입문이 커피와 차 패키지 디자이너였습니다. 패션회사에서 일할 때도, 무역회사에서도 늘 차를 즐겨 마셨습니다. 어느 회사를 다니더라도 디자인과 제품기획 일을 했지만, 차를 직접 만들게 되리라는 생각은 못했는데요.
차를 좋아하다보니 대학원에 진학하여 차를 공부하게 되었어요. 대학원 시절, 제가 화차를 연구하니까 주위 여기저기서 만류 하셨는데, 만들어서 내놓으니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그 길로 특허도 등록하고 생각도 못한 상도 받게 되면서, 창업은 그렇게 의도치 않았지만 얼떨결에 시작되었던 것 같아요.
2.‘화차’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어요. 제다 과정이 어떻게 되죠?
화차는 1차 가공된 찻잎에, 생화가 개화하면서 발현되는 꽃향이 자연스럽게 흡착된 차입니다. 차의 분류상 2차 가공된 차, 즉 재가공차라 합니다. 중국음식점에 가시면 자스민차가 나오는데요. 이 자스민차가 바로 화차입니다. 녹차에 자스민꽃으로 재가공한 것인데요, 중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화차중 하나입니다.
참고로 꽃 향이 스며드는 흡착과정을 블렌딩과 혼동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엄격하게 말하면 블렌딩차와 화차는 다릅니다.
3.‘화차’ 연구에만 10년을 쏟으셨다고요. 그것도 아기들을 키우면서요?
말이 10년이지... 고생이 말도 못 했어요. 대학원에 진학할 때, 전 둘째를 임신한 상태였어요. 둘째를 출산하고 나서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아이를 차에 태우고 학교를 다녀야 했죠. 화차를 만들기 위해 중국 화차 관련 문헌을 어렵게 구해 번역을 하고, 우리나라 꽃을 이용한 화차를 만들기 위해 수없이 실험을 거듭했어요. 꽃의 특성도 잘 몰랐고, 생전 처음 하는 시도였기에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답니다.
처음에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카시아, 쥐똥나무, 찔레꽃 등을 실험했어요. 그러다가 국화, 인삼, 칡 등의 특화작물의 다양한 꽃으로 차와 어울릴 수 있는 맛과 향을 찾으려고 연구를 거듭했는데, 마침내 귤꽃에서 그 결실을 볼 수 있었습니다.
4.창업 4년 차, 국내 시장 반응은 어떤가요?
각종 전시회에서 홍보를 진행하면 많은 분들이 처음에는 반신반의 하세요. 그런데 드셔 보시고 나서는 반색하시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더라고요. 현장 반응이 좋아 현장판매는 많이 이루어지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 아직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제품 입점 점포수가 많지 않아 매출신장으로는 그다지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만, ‘푸르메다’와 ‘나애차’를 아끼는 단골 구매층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5.내수와 수출 계획은 어떻게 잡으셨나요?
계속해서 입점 매장을 늘려가서 내수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작년과 올해 ‘나애차’를 해외 박람회에서 선보였고, 올 8월에 새로 출시한 분말타입 보리차인 ‘순아이티’는 국내에서의 반응도 좋지만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샘플요청이 있어서 조만간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문, 일문, 중문 제품 카다로그와 견적서, 영문 홈페이지를 갖추고 있으며 그 외 해외수출에 필요한 자료를 틈틈이 모으면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6.두 아들의 엄마이자 CEO이신데요, ‘워킹맘’들에게 조언해주신다면?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일에 대한 욕심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전 무엇보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사업을 하고 있는 지금도, 아이들은 제가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마음 한 편에는 많은 시간 아이들 곁에 있어주지 못하다보니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그래서 전 후회하지 않으려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들과 함께할 때에는 온 마음을 다해 아이들에게 집중하는 겁니다.
한 번은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아들, 엄마가 일 안하고 집에 있었으면 좋겠어? 아님 일하는 게 좋아?” 하구요. 속 깊은 큰아들이 제게 그러더군요. “엄마가 우리랑 같이 있어주는 것도 좋지만, 엄마가 엄마일을 하면서 정말 행복하면 나도 좋아” 하구요.
여러분, 일과 육아 같이하기 많이 힘드시죠? 때로는 엄마 속도 모르고 투정하는 아이들 때문에 속상하시기도 하실 거예요. 하지만, 이건 모르셨을 거예요. 아이들도 사실은 그런 엄마를 응원하고 있다는 걸요. 일하는 엄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요. 당당해지세요. 자신감을 가지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가지고 있는 미안한 마음의 짐은 이제 좀 내려놓으세요. 미안해하기 보다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더 귀 기울이시고 함께하는 시간 즐겁게 놀아주세요. 그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7.마지막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여성분들에게 조언해주신다면?
창업하시는 분들에게 팁을 알려드리자면, 창업자를 위한 정부지원정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여성창업의 경우에는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창업에 필요한 공간에 대한 지원, 홍보 마케팅 지원, 각종 멘토링은 물론 창업에 필요한 자금지원과
저도 처음 두 해는 몰랐는데, 알고 나니 방법을 몰라서 그렇지 지원정책이 없어서 못 받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문을 두드리세요. 혼자서 끙끙대지 마시고 중소기업청과 창업지원 관련 기관에 방문하시든 전화로 도움을 요청하시면 창업에 필요한 여러 가지 조언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