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태제과 허니더블칩 |
지난해 12월 서울 홍대에 위치한 해태제과 안테나숍 ‘해태로’에서 수제 허니버터칩을 맛본 고객들이 색다른 제안을 하기 시작했다. 칩이 두꺼우면 아무래도 감자의 풍미와 식감을 더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아이디어를 수용한 해태제과 연구소는 지난 6월 두께 2mm 허니더블칩을 개발했다. 기존 허니버터칩 두께는 1.2mm다. 해태로에서 두꺼운 허니더블칩을 팔자 고객들은 “맛은 있지만 속이 좀 더 부드러워졌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연구소는 숱한 실험 끝에 적정 수분을 함유할 수 있는 황금두께 1.8mm를 찾았다. 냉동감자가 아닌 수확한지 3개월 이내 생감자를 사용해 감자 자체의 수분 함량도 높였다. 두툼해서 더 담백하고 고소한 허니더블칩은 2개월 만에 해태로 디저트 메뉴 1위에 올랐다.
해태로에서 소비자와 소통해 만든 두께 1.8mm 허니더블칩이 스낵 제품으로 시중에 나온다. 해태로는 홈런볼과 오예스 등 인기 제품을 수제로 만들어 파는 안테나숍이다. 젊은층과 유커들이 자주 찾는 홍대와 동대문에 위치해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고 고객 반응을 얻기 좋다.
이 신제품은 감자칩이 가진 고유속성인 바삭함과 찐감자를 먹는듯한 부드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게 특징이다. 이번에 U자형 웨이브 커팅 방식을 도입해 맛을 더했다. 감자칩 단면을 구불구불한 웨이브 모양으로 자르면 면적이 20% 이상 늘어나 시즈닝(향신료와 허브 등 양념)을 골고루 뿌릴 수 있기 때문에 허니버터맛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 부피감도 커져 감자의 포슬한 식감까지 즐길 수 있게 했다.
회사측은 기존 제품 개발을 벗어나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시장 과자 1호’라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예전에는 자체 연구소에서 개발해 시식 테스트를 거쳐 출시해왔지만 이번에는 안테나숍이라는 새로운 통로로 제품을 만들고 직접 고객들의 반응을 살폈다. 특히 해태로 허니더블칩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등 성공 가능성까
해태제과 관계자는 “허니더블칩은 닫혀있는 연구실이 아닌 시장에서 고객과 소통하며 만들어진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해태로가 신제품 개발의 산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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