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 5기 우리은행 본입찰, '장밋빛 분위기'…종가 수준에서 팔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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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 본입찰/사진=연합뉴스 |
우리은행 지분 매각 본입찰에서 8곳의 투자자가 예정가격 이상을 써냈고, 이들이 희망하는 지분도 정부 희망인 30%를 넘어서면서 일단 우리은행 매각은 5번째 시도 만에 성공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제 관심은 우리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얼마나 회수할 수 있을지에 쏠립니다.
오늘(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우리은행 지분 30%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는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 8곳의 투자자가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정한 예정가격 이상으로 입찰 희망 가격을 써냈습니다.
예정가격은 이 가격 이상을 제시하지 못한 투자자에게는 지분을 팔지 않겠다는 일종의 가격 하한선입니다.
공자위는 이날 우리은행 종가(1만2천750원)뿐 아니라 이전의 주가 흐름, 공적자금 회수액, 지분 투자자의 매입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정가격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업계에서는 이 예정가격이 이날 우리은행 종가(1만2천750원)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우리은행 매각처럼 경영권이 없이 지분을 쪼개 파는 블록딜 방식으로 지분을 팔 때면 통상 시장가격에서 3%가량을 할인한 가격으로 매각합니다.
정부가 2013~2014년 기업은행 지분을 블록딜 방식으로 팔 때도 당일 종가에서 2~5%가량 할인된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우리은행 매각은 공적자금 회수라는 과제가 있어서 할인이 거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우리은행 매각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할인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우리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은 총 12조7천663억원입니다.
이 중 자회사 지분 매각과 배당금 등을 통해 회수한 돈이 8조2천869억원이며 남은 공적자금이 4조4천794억원입니다.
정부가 우리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을 회수하려면 주당 1만2천980원을 받아야
또 정부가 우리은행 지분을 매각하면서 과점 주주에게 경영권 대신 사외이사 추천권을 주는 등 나름의 유인책을 준비한 점에서도 정부의 예정가격은 이날 종가 수준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고려하면 입찰에 참가한 투자자들은 이날 종가 수준을 다소 웃도는 가격을 써냈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