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파리의 까페, 지하철, 부띠크 등 프랑스의 풍경을 느낄 수 있는 방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전시장은 11개 방으로 구성돼 있고 각각의 방은 에마누엘 피에르, 위고 가토니, 한국의 제이 플로우 등 아티스트 7명이 참여해 설치미술처럼 꾸몄다.
브루노 고디숑 에르메스 전시 큐레이터는 “에르메스가 올해 내놓은 전시 테마는 ‘산책’(Flanerie)”이라면서 “파리는 도시가 아름다워 산책하기 적합하다. 오래 걸어도 지루하지가 않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손잡이 부분에 돋보기 모양의 렌즈가 달린 지팡이를 받는 것부터 시작된다. 옛 그림 속 유럽 신사처럼 지팡이를 짚고 전시장에 들어서면 옷장 모양의 문이 기다린다. 영화나 책에 자주 등장하는 장면처럼 옷장을 통과하면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 19세기 프랑스로 빠져든다는 설정이다.
옷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면 ‘드레스룸’이 있다. 왼쪽은 여성용, 오른쪽은 남성용으로 설정한 이 드레스룸에는 산책할 때 필요한 물건들로 채워져 있다. 당연히 에르메스 제품들이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전시는 파리의 거리 상점부터 몽마르트르 언덕의 카페, 파리 지하철 플랫폼, 파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편 창립 150주년을 맞은 에르메스는 1987년부터 매년 테마를 정하고 그해의 테마에 맞춰 브랜드와 제품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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