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한국GM의 새로운 수장이 된 제임스 김 사장(사진)이 연초에 내건 목표인 ‘국내 시장점유율 두자릿수 달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GM만의 성공방정식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23일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GM의 지난 9월말까지 국내 시장점유율은 9.7%로 기록됐다. 내주에 공식 발표되는 10월말 점유율에서는 두자릿수인 10%를 넘어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제임스 김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내수 시장 점유율 확대를 밝혔다. 한국GM은 GM대우 시절이던 지난 2007년 10.3%를 끝으로 8년 연속 시장점유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제임스 김 사장에 앞서 한국GM을 이끌던 모든 CEO(최고경영자)들의 목표는 내수시장 두자릿수 점유율 달성이었는데 모두 실패했다. 쉐보레 브랜드 도입 전인 2009년에는 신차 출시가 지연되고 제품 경쟁력도 떨어지면서 7.9%까지 점유율이 추락하기로 했다.
쉐보레가 전면에 등장한 2011년부터 한국GM의 점유율은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해의 경우 15만6404대를 판매하며 지난 2002년 회사 공식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사장이 함께 내건 연간 19만1000대 판매 목표 달성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10월까지 판매대수가 14만4726대에 그치면서 올해 연간으로 18만대 판매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또한 판매 대수로는 역대 최고치다.
한국GM 관계자는 “신형 말리부가 고객 인도 지연에도 불구하고 3만대 이상 판매됐고 경차인 스파크도 8년 만에 처음으로 기아차 모닝을 제치고 시장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준대형차 임팔라 등 쉐보레 브랜드가 국내에서 많은 사람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7종의 신차로 올해 내수시장을 공략한 한국GM은 내년에는 준중형급의 신형 크루즈와 전기차 볼트EV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세계 GM에서 판매되는 크루즈의 상당부분은 한국GM 군산공장에서 생산된다. 신형 크루즈 마케팅은 내수 시장 확대 뿐 아니라 군산공장 가동률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한국GM이 해결해야 하는
볼트EV 또한 한국GM의 비밀병기 가운데 하나다. 내년 초 미국에서부터 판매가 시작되는 볼트EV는 올 상반기 중에 국내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 번 충전으로 400km 가까이 달릴 수 있어 업계에서는 국내 친환경차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제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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