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부터 9월까지 결혼한 부부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대로 가면 올해 2016년은 30만쌍 이상이 결혼하던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첫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24일 통계청은 ‘9월 인구동향’을 발표하고 9월 한 달 간 20만5900쌍이 혼인해 지난해 9월 대비 1200건(6.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저치다. 예전에는 매년 3분기까지 최소 22만쌍 이상의 부부가 새로 탄생해왔는데 20만쌍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 9월에는 계절적으로 추석 명절이 끼어 있어서 결혼 같은 중요 행사를 미루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3분기까지 혼인 건수가 22만에 미치지 못한 건 올해가 처음”이라며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전체 혼인 건수는 28만쌍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세컨 베이비부머’ 세대로 불릴 정도로 인구수가 많았던 1979~1982년 출생자들이 30대 후반으로 접어들며 혼인 적령기에서 이탈했고, 그보다 어린 세대들의 절대 인구는 줄어들어 장기적으로 혼인 연령대가 감소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결혼을 제일 많이 하는 나이대가 30대 초반인데 이 시기 취업과 주택 마련 등의 어려움을 겪다 보니 결혼이 감소하는 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 태어난 아이의 숫자도 올 9월은 3만43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100명(5.8%) 줄어들었다. 이 역시 2000년 월간 통계 작성 이후 9월 최저치다. 지난해 11월 반짝 늘었던 신생아수는 그 다음달인 12월부터 다시 떨어져 10개월째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 9월까지 누적 출생아수도 31만7400명으로 2015년 같은 기간 33만6300명에 비해 1만8900명(5.6%) 감소했다. 3분기(7~9월) 합계 출산율은 0.29명으로 연율로 환산했을 때 1.16명에 그쳤다.
반면 올 9월 이혼 건수는 지난해 9월 대비 300건(3.4%) 증가한 9100건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 간 1~9월 이혼 누계는 2013년 8만5000건, 2014년 8만6300건, 2015년 8만400건, 2016년 7만9200건으로 2014년 이후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혼인 지속 기간이 5년에서 19년 사이 부부들의 이혼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한 반면, 4년 이하 신혼이혼이나 20년 이상 황혼이혼은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10월 국내인구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인구이동률은 -0.1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인구 감소 비율을 나타냈다. 서울은 1만3258명이 타 시도로 순유출됐다.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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