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 국면까지 겹치면서 국내 소비심리가 최악으로 떨어졌습니다.
다음 주 발표될 각종 경기 지표도 암울해 소비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중구의 한 아동복 상가. 최근 이곳은 자녀들을 위한 부모의 지갑 열기가 뚝 끊겼습니다.
▶ 인터뷰 : 서지연 / 아동복 매장 상인
- "돈을 안 쓰는 것 같아요. 입는 것 그냥 입히자 그런 마음이지. 손님이 없으니까 더 저렴하게 가격을 내려서 파는 거죠."
커피와 차 등 기호식품 소비는 3년 9개월째 내리막길 입니다.
▶ 인터뷰 : 박이슬 / 서울 신림동
- "식사는 줄이기가 어려운데, 기호식품은 본인이 굳이 찾아서 먹을 필요 없으니까."
실제로 지난 25일 발표된 '11월 소비자 심리지수(CCSI)'는 95.8로 떨어져 금융위기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소비자 심리 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이고 반대인 경우는 비관적이라는 뜻입니다.
다음 주 1일 발표되는 '11월 수출입동향'도 밝지 않습니다.
수출은 19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하다가 8월 '반짝 반등(2.6%)' 한 뒤 9월(-5.9%)과 10월(-3.2%)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부터 8월까지 계속 0%대에 머물렀지만 9월(1.2%) 1%대로 오른 뒤 10월에는 1.3% 상승해 8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탄핵국면이 장기화할수록 연말 특수도 기대 못하고 경기 침체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