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를 뜨겁게 달군 3차 면세점 사업자 선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관련 종목들의 주가에는 냉기가 돌고 있다. 면세 사업의 수익성에 우려 때문에 기대감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최근 한달간 하락했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5일까지 각각 5.2%, 8.4%씩 떨어졌다. 두 대기업이 뭉치면서 ‘면세점 전쟁’의 주요 참가자로 주목 받았지만 주가는 오히려 반대로 움직였다.
이는 지난 2차 면세점 사업자 선정 당시와 비교된다. 이들의 합작회사인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2차 면세점 대전에서 특허권을 따낸 바 있다. 당시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발표가 나기 전 한달간 21.3%, 14.3%씩 상승했다.
신세계와 SK네트웍스도 마찬가지다. 이들의 주가 흐름도 지난 1차, 2차 사업자 선정 때와는 다르다. 신세계는 ‘2차 면세점 대전’이 진행된 지난해 10월 14일부터 11월 13일까지 9.9%의 주가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3차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최근 한달간은 오히려 6% 가깝게 떨어졌다. SK네트웍스는 1차 면세점 선정 당시 7.73%, 2차 도전 때는 1.51%씩 상승했다. 최근 한달간은 마이너스 10.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면세 사업자 선정은 업계 대형 이벤트로 꼽힌다.그러나 투자자들은 정작 사업 수익성에 대해 의문을 갖는 모습이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당국의 관광 규제가 현실화되고 있는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한국 저가 여행상품을 규제하고 나섰다. 단기적으로 요우커 유입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면세점 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올해 중국인 입국자는 844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5.5%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또 시내 면세점이 추가되면 업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기존 사업자들도 판촉비, 알선수수료 등이 증가해 수익성이 뒷걸음질 치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신라, 한화갤러리아타임즈 등의
관세청과 심사위원단은 이날 서울 지역 일반 경쟁 입찰 기업들의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종합심사를 진행한다. 이어 17일 저녁 8시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 지역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총 3개사가 선정된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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