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CPVC·메탈로센 촉매’ 신기술 인증받아

한화케미칼은 21일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염소화 폴리염화비닐(CPVC) 제조기술’과 ‘메탈로센 하이브리드 촉매 시스템’에 대한 신기술 인증을 획득했다고 이날 밝혔다.
신기술 인증은 조기 상업화가 가능한 기술 중 기존 제품의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기술을 국가가 인증해주는 제도다.
CPVC는 기존 PVC의 염소 함량을 높여 열·압력·부식에 견디는 성질을 높인 제품으로 소방용·산업용 특수 배관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CPVC를 만드는 기술의 핵심은 염소의 흡수 속도가 높아지도록 PVC에 구멍을 내면서도 생산량 손실을 줄이는 것이다. 한화케미칼은 제품의 밀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구멍을 만들면서도 오히려 생산성을 30% 가량 높였다고 설명했다.
CPVC를 생산하는 업체는 미국 루브리졸, 일본 세키스이·카네카 등 소수에 불과하다. 지난해 6300억원 규모에 달한 국내 수요는 모두 수입에 의존했다. 한화케미칼은 내년 3월부터 울산 제2공장에서 연간 3만t의 CPVC를 생산해 국산화에 나설 계획이다. 향후 중국 닝보 PVC 공장에도 CPVC 제조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차세대 촉매로 불리는 메탈로센 촉매는 주로 고부가 화학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한화케미칼은 이번에 개발한 메탈로센 하이브리드 촉매 시스템을 활용하면 단일 촉매를 사용할 때보다 강도와 가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온과 고압에서 50년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고, 제품 용도에 따라 맞춤식 생산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화케미칼은 화학사업 고부가가치화에 매진하고 있다. 대외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화학사업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한화케미칼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원천 기술 개발을 하기 위해 올해 초 카이스트(KAIST)와 함께 미래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차세대 석유화학 물질 제조기술, 혁신적 에너지 저감이 가능한 고순도 정제공정 등의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