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12년만에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복귀를 선언하면서 조선업계는 물론 산업계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으로서는 당장 임금·단체협약 협상은 연내 타결은 힘들어졌다는 평가다. 내년으로 예정된 분사계획도 차질이 우려된다. 조선업 경기침체에 따른 인력·시설 등 구조조정도 시계제로 상태에 빠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22일 사흘간 진행된 투표 결과 조합원 1만4440명 중 1만1683명(80.9%)이 참여해 찬성 8917명(76.3%), 반대 2697명(23%)로 금속노조 재가입을 결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 투표 결과에 따라 금속노조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면 절차는 마무리된다”며 “금속노조가 최종 가입 승인을 하면 임단협 주체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즉, 현재 임단협은 현대중공업 노조가 주도하고 있지만 가입결정이 내려지게 되면 금속노조 교섭단이 투입되거나 금속노조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경우 금속노조가 강경일변도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임단협 타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자구계획에 따른 구조조정도 차질이 예상된다. 노조측이 조합원 교육용으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금속노조에 다시 들어가는 가장 큰 이유는 구조조정 반대투쟁에 힘을 모으기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군산조선소 폐쇄 문제를 두고 큰 마찰이 우려된다. 사측은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에 따라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만 노조측은 이 경우 5000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측이 일감을 배정하지 않으면 군산조선소는 내년 상반기 이후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년 4월 마무리되는 분사에 대한 노조의 반대도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조측은 분사가 정몽준 대주주의
재계 관계자는 “노사가 일치단결해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과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다”며 “금속노조 복귀는 강경투쟁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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