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과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소비심리가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집값 하락까지 겹쳐 내년에는 지갑이 더 닫힐 것으로 보입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연말 한 달 동안 문을 여는 이른바 '창고대방출' 떨이 매장입니다.
운동화 한 켤레에 1만 원.
하지만, 구경하는 사람을 찾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이광희 / 서울 풍납동
- "그전에는 1만 원이면 웬만한 건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쪼개서 사게 되고, 티 하나 사려고 왔는데 선뜻 안 되네요. 그냥 가려고…."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대규모 세일행사는 다음 주까지 예정돼 있지만, 손님들의 발검음이 뜸해지면서 벌써 2층 행사장은 이렇게 철수한 상태입니다."
한국은행 조사를 보니, 생활 형편이 전보다 더 나빠졌다고 보는 소비자들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년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들도 늘어나 소비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 단지는 절반이나 텅텅 비었습니다.
▶ 인터뷰 : 김석진 / 공인중개사
- "입주하는 게 덜 되고 있는데 한 달 보름 정도 됐는데 50% 됐습니다. (59㎡형 전세가) 많이 떨어져서 1억 원 정도 떨어진 것 같습니다."
여기에 쓰레기봉투비용과 상수도요금까지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고돼 서민 가계가 휘청거릴 것이란 어두운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