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 LF가 새롭게 주류사업에 뛰어들었다.
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는 새로운 성장동력의 일환으로 주류 유통업체인 인덜지(INDULGE) 지분을 50% 이상 인수해 이달 안으로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확정했다. 이미 두 회사 간 최종 합의까지 끝난 상태이며 최종 지분인수도 조만간 완료될 예정이다.
인덜지는 국내 판매 1위 스파클링 와인인 버니니를 비롯해 프리미엄 테킬라 페트론, 크래프트 맥주 브루독, 티토스 보드카 등 해외 주류를 국내에 수입해 유통하는 회사다. 두 회사는 인수 금액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100억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덜지는 매출 150억원(2015년 기준) 규모로 큰 회사는 아니지만 LF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는 라이프스타일과 관련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덜지는 올 하반기에는 국내에 크래프트 맥주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장도 건립할 계획이다. 국내 크래프트 맥주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향후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F는 국내 패션시장이 장기 침체기에 빠졌다는 판단에 따라 향후 패션 사업은 확대하지 않고 외식·주류 등 차기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 패션시장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만 해도 3%대 성장세를 유지해 왔지만 작년에는 시장이 전년 대비 0.1%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이유로 LF는 지난해 수익이 저조한 백화점 매장을 일부 철수하고 온라인 유통에 집중해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LF의 2015년 매출액(연결 기준)은 전년 대비 7.59% 늘어난 1조571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57%나 감소한 741억원에 그쳤다. 패션 사업을 대신해 수익성을 끌어올려 줄 사업 발굴이 시급한 이유다. 다만 부채비율이 44%대에 차입금 의존도도 16%대에 불과해 재무
LF는 지난 2007년 LF푸드를 100% 자회사로 설립한 뒤 일본 라멘 전문점인 '하코야'와 씨푸드 뷔페 '마키노차야'를 운영하고 있다. 이어 2015년 6월에는 동아TV를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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