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나 택시를 탈 때, 스마트폰에 티머니를 충전해 사용하는 사람이 4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티머니가 충전된 유심칩이 없으면 보상을 받을 수가 없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직장인 송 모 씨는 최근 스마트폰의 유심칩을 바꿨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기존의 유심칩에 티머니 18만 원이 들어 있다는 것을 깜빡 잊고 버린 것.
티머니 운영 회사인 한국스마트카드에 환불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 인터뷰 : 송 모 씨 / 티머니 이용자
- "인터넷으로 본인 확인을 해서 내역을 보면 떡하니 18만 원이 있는데 이게 환불이 안된다는 게 말이 안 됩니다."
한국스마트카드는 "분실된 유심칩을 다른 스마트폰에 끼워서 티머니를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고객 명의로 18만 원이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환불을 거절하는 건 회사 측의 횡포라는 지적입니다.
특히 해당 회사의 최대 주주가 서울시란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남재경 / 서울시 의원
- "가만히 놓아두면 본인들 회사 돈이기 때문에 환급을 서두를 필요가 없는 거죠. 시민들한테 돌려줄 방안을 빨리 마련해야 합니다."
송 씨처럼 사용하지 못하는 티머니 잔액은 벌써 천612억 원 수준.
결국, 소비자들은 공익 소송을 제기했지만, 한국스마트카드는 여전히 소비자의 잘못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