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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인 10일 CJ대한통운의 주가는 전일 대비 2.04% 내린 16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주가가 17만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5년 8월 이후 약 1년 5개월만이다.
11일 CJ대한통운의 주가는 이날 소폭 반등에 나섰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 4분기부터 현재까지 수익률은 마이너스 35% 달한다. 지난해 3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인 영업이익 603억원을 달성한 이후 4분기 실적 전망 역시 그리 나쁘지 않지만 유통업계의 물류경쟁 심화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8월 '화물자동차운송사업법'의 개정으로 소형(1.5t 이하) 영업용 화물차에 대한 증차 규제가 풀려 대형 유통사, 소셜커머스 업체 등 물류 시장에서의 경쟁이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꽁꽁 얼리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4분기 매출액은 1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563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다소 밑돌 전망"이라면서 "택배 시장 점유율은 40% 중반까지 확대됐지만 처리 능력의 한계로 오히려 수익성이 부담을 주는 단계에 이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숨을 고를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택배 물동량은 꾸준히 증가하겠지만 이익률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택배 시장의 고성장과 이를 웃도는 CJ대한통운의 처리 물량 성장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은 비용도 동반 증가하는 구조여서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성은 더디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인수합병(M&A)를 지속하고 있는 해외 부문은 인수 기업들의 실적 적용이 올해부터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3년 중국 스마트카고, 2015년 룽칭물류(Rokin), 지난해 스피덱스와 센츄리 로지스틱스 지분을 인수한 바 있는데, 이같은 공격적인 행보가 올해부터는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아울러 CJ대한통운은 성장성을 강화하기 위해 곤지암 허브 터미널 건설과 서브 터
방 연구원은 "해외 M&A에 따른 외형 확대는 글로벌 사업부문 성장을 꾸준히 견인할 전망"이라면서 "또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되는 2018년부터는 본격적인 수익성 제고를 통해 택배부문이 마진율 개선 구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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