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잡곡 햇반` 부산·경남은 `햇반 컵반` 찾았다

↑ CJ제일제당이 최근 5년간 햇반 판매량을 지역별로 분석한 `전국 햇반 지도`. [제공 = CJ제일제당]

무심코 집어들 것 같은 '즉석밥' 상품도 지역에 따라 선호하는 종류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가 많고 즉석밥 사용이 익숙한 서울에선 건강을 생각한 잡곡류 제품이 인기였다. 여름 피서객 등 관광객 방문이 많은 부산·경남에선 한 그릇에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컵밥류 제품이 많이 팔렸다.
11일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2월 출시 20주년을 맞은 즉석밥 브랜드 '햇반'의 최근 5년 간 전국 지역별 판매량을 분석한 '전국 햇반 지도'를 발표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 11월말 약 5년 간 팔린 햇반은 5억4000만개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가장 판매량이 많았던 곳은 경기·강원 지역이었다. 약 1억7400만 개가 팔려 전국 판매량의 32.4%를 차지했다. 서울이 약 1억2900만 개로 2위를 차지했고 부산·경남, 대구·울산·경북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부산·경남은 전체 판매량 순위에선 3위지만 1인당 판매량 13.5개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해 간편식 문화가 폭넓게 확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수가 비슷한 대구·울산·경북 지역보다 두배 가량 높은 수치다.
최근 5년 동안 팔린 햇반은 20년 누적 판매량 17억개의 약 3분의 1에 달한다. 1인 가구 증가가 본격화한 2011년을 기점으로 햇반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난 것이라고 CJ제일제당은 분석했다. 특히 지난 2015년 4월 첫 선을 보인 컵밥 브랜드 '햇반 컵반'이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았다. 현재까지 20개월 간 총 1600만개가 팔려 월별 평균 판매량 80만개 수준에 도달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인구 수와 판매량이 비례했지만 서울과 부산·경남에선 인구 비중에 비해 햇반 구매량이 많았다. 대도시 특성상 대형마트 등을 통해 즉석밥 상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 지역에서 즉석밥의 주요 소비층인 1~2인 가구 증가가 두드러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지역별로 서울은 인구 1인당 햇반 잡곡밥 소비량이 약 1.6개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서울의 햇반 잡곡밥 전체 판매량은 약 1600만개로, 인구가 약 700만 명 이상 많은 경기·강원 지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즉석밥 문화가 가장 익숙한 지역이라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잡곡밥을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남은 1인당 햇반 컵반 판매량이 약 0.4개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부산을 필두로 동해안 지역을 방문한 여행객들이 간단한 식사를 위해 햇반 컵반을 애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병규 CJ제일제당 편의식마케팅담당 부장은 "전국 판매현황 조사를 통해 대도시를 중심으로 '햇반의 일상화'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전국 모든 소비자들이 햇반을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