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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호 LG전자 PC개발실장 상무(왼쪽), 장익환 IT BD 담당 상무(왼쪽에서 두번째), 손대기 HE마케팅FD 담당(오른쪽)이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기네스 심사관으로부터 인증서를 전달받고 있다. |
12일 LG전자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그램 기네스 인증&미디어 간담회'를 열어 2017년형 LG 그램 14의 기네스 등재를 알리고 배터리 지속시간을 크게 늘린 '올데이 그램'을 소개했다.
세계 기네스 협회는 이 자리에서 전 세계 25개 국가에서 판매중인 약 70종의 14인치 노트북 무게를 측정한 결과, LG전자의 2017년형 그램 14가 가장 가볍다고 인증했다. 그램 14의 무게는 기존 980g에서 120g을 더 줄여 860g에 불과하다. 그외 13.3인치는 830g, 15.6인치는 980g이며 최대 사용시간은 약 12시간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LG전자가 노트북의 무게를 속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기자가 실제 그램 13의 무게를 측정했으며 실제 무게는 825g인 것으로 밝혀졌다. 공식 사양보다 약 5g 더 가볍다는 뜻이다.
LG전자는 그램 14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포스코와 협업, 스포츠카에 적용되는 합성 소재를 노트북 하단에 적용했다. 또 스마트폰 액정에 적용되는 얇지만 강한 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조홍철 LG전자 한국PC마케팅 과장은 "그램 출시 이후 '가벼워서 성공했다'는 반응을 가장 많이 접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가벼운 무게는 그램의 성공 요인 중 하나일 뿐 진정한 가치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담아내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왔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함께 발표한 '올데이 그램'을 소개하며 부연 설명했다.
조 과장은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별도의 충전 없이 노트북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라면서 "가벼운 무게는 기본이고 사용 시간까지 오래가는 노트북을 만들기 위해 오랜시간 고민해왔다"고 밝혔다. 사실 더 오래가는 배터리를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전했다. 큰 배터리를 넣게 되면 자연스레 노트북 사용시간이 길어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러나 그렇게 되면 노트북은 두꺼워지고 무거워진다"면서 "이는 고객이 그램에게 기대하는 가치가 아니었기 때문에 기존의 초경량과 초슬림을 유지하면서도 사용 시간을 늘리는 방법을 찾아야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LG전자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 일반적으로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으로 이뤄져있고 가운데가 분리막으로 구성돼 있다. LG전자는 이 분리막의 부피를 줄여 충전용량을 늘리려는 시도도 고려했지만 이 경우 양극과 음극에 서로 간섭이 생기면서 발열이 심해질 수 있어 이내 포기했다.
또 최근 스마트폰에 적용된 고속충전 기능을 노트북에 탑재하려는 방안도 논의됐다. 그러나 급속 충전과 오래 쓰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기 때문에 이 역시 무산됐다. 또 급속충전을 하면 할수록 배터리의 수명이 짧아진다는 한계도 상존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후 LG전자는 그냥 '큰 배터리'를 넣기로 결정했다. 마치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처럼 말도 안되는 넌센스에서 시작된 혁신이었다. 조 과장은 "이번 LG 올데이 그램에 탑재된 배터리는 탄소나노튜브 소재를 활용한 60Wh 메가 사이즈"라면서 "차세대 신소재인 탄소나노튜브를 도전재로 활용해 충전 에너지를 더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배터리의 충전을 결정짓는 것은 활물질, 충전에너지, 도전재 등으로 나뉘는데 배터리의 부피 증가를 최소하하면서 충전에너지를 늘리려면 도전재를 줄이는 방법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올데이' 그램은 배터리 용량이 늘어났음에도 무게는 오히려 줄거나 조금 늘어나는데 그쳤다. 기존 제품 무게가 980g이었던 것에 비해 13.3인치가 940g(실제 무게는 929g이다), 14인치가 970g으로 낮아졌고 15.6인치는 1090g으로 소폭 늘었다. 사용자는 기존처럼 200~300g에 달하는 어댑터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총 무게는 오히려 줄었다.
'올데이 그램'의 최대 사용시간(일반적인 문서작업 기준)은 13.3·14·15.6인치별로 각각 24·23·22시간이다. 동영상 재생시간은 각각 16~17시간 수준이다.
소음·발열 문제 역시 2017년형 그램에서는 상당 부분 개선됐다. 이번에 출시된 그램에는 기존 대비 40% 가량 더 커진 메가 쿨링시스템이 적용됐다.
소비자 편의도 높였다. 기존 제품이 온보드 일체형 메모리 슬롯으로 확장이 불가능했던 것과 달리 DDR4 듀얼메모리 구조로 설계된 2017년형 LG그램은 5~6년 장기간 사용 후 성능저하가 왔을 때 램카드를 추가로 꽂기만 하면 퍼포먼스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음향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세계적인 음향 솔루션 업체인 DTS의 'DTS 헤드폰 X 사운드 솔루션'을 노트북에 최초로 탑재했다. 이 솔루션은 11.1채널 서라
한편 이번 기네스 인증에 따라 LG 그램은 2개의 세계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15.6인치의 그램 15는 지난해 기존 제품보다 30%나 줄어든 980g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15인치대 노트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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