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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엔 얼음되는 내 손발 `추위 때문 아니라고?`

기사입력 2017-01-1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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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발 [출처 = 분당서울대병원]<br />
↑ 버거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발 [출처 = 분당서울대병원]
직장인 여성 이모(44)씨는 평소 손발이 차가워 겨울이 두렵다. 특히 악수라도 하게 되면 통증 때문에 상대방이 깜짝 놀랄 정도로 움찔해서 대인관계까지 꺼려질 정도다. 겨울철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신체현상이지만 이씨처럼 유난히 손발이 차가운 냉기를 느끼고 시리기까지 한다면 수족냉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수족냉증(手足冷症)은 글자 그대로 손발이 시리거나 차가운 증상을 말하며, 국민의 약 12%에서 발생하는 흔한 증상이다. 수족냉증은 특정한 질병이 아니고 진단기준이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지만, 일상 생활에서 불편할 만큼 손발이 차고 시리다면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를 해야 한다. 수족냉증은 남자보다 여자에서 더 흔하며, 특히 출산 후 여성이나 40대이상의 중년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또한 마른 사람이 뚱뚱한 사람에 비해 더 많다. 손발이 차면 흔히 반신욕 및 족욕과 함께 인삼, 모과, 양파, 몸에 열을 낸다는 약초 등을 사용해왔지만 이는 단기간의 효과만 있을 뿐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니다. 박경석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수족냉증은 원인이 다양하고 그에 따른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 불편을 느낀다면 꼭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라"고 조언한다.
◇좁아진 말초혈관= 버거병
팔다리의 말초혈관이 좁아져 혈액순환장애가 오면 수족냉증이 나타난다. 심하면 말초신경이 손상되고 저림과 감각둔화가 동반될 수 있다.
혈관이 좁아지면 손목, 발등과 오금(뒷무릎)의 맥박이 약해지거나 만져지지 않는 특징이 있고, 악화될수록 주변부위의 신경과 조직에 괴사를 유발할 수 있어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말초혈관이 좁아지는 주된 원인 중 하나는 동맥경화인데,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을 기저질환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 수족냉증이 있으면서 손발 저림증이 동반되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버거병(Buerger′s disease)은 말초혈액순환장애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담배를 많이 피우는 젊은 남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말초혈관이 막혀 손발이 괴사되거나 심할 경우 절단까지 해야 하는 무서운 병이다. 일명 폐쇄성 혈전혈관염으로 불리는 버거병은 담배를 많이 피우는 젊은 남성, 특히 40대 장년에서 많이 발생하여 흡연과의 연관성이 확실하지만 구체적인 발병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버거병의 예방과 치료는 금연이다.
◇수축된 말초혈관= 레이노현상
레이노 증후군(Raynaud′s phenomenon)은 일종의 말초혈액순환장애로 추운 곳에 가거나 차가운 물에 손, 발을 담글 때 또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손발과 같은 하지부분 혈관이 수축되어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레이노증후군은 차가운 주변 환경이나 정서적 자극으로 혈관이 수축되면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이 하얗게 변하며 감각이 무뎌진다. 장시간 혈액순환 장애로 산소공급이 원활치 않으면 피부가 파랗게 변하기도 한다. 혈액 공급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손끝이나 발끝이 붉게 변하다가 원 피부색을 회복하게 된다. 그러나 레이노 증후군이 만성화되면 혈액순환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피부가 썩어들어가는 수지 괴사를 일으킬 수 있다.
레이노 현상은 류머티스관절염이나 루프스와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가진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나지만, 손발이 차거나 수족냉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31%가 레이노 증후군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20~40대 여성에게서 가장 빈번하게 발병하며,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박기덕 교수는 "평소 손발이 차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면 혈관을 수축시키는 니코틴이나 카페인 섭취를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담배는 피부 온도를 떨어뜨려 발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금연이 필수"라며 "장갑, 양말착용으로 손발을 차가운 날씨로부터 보호하고, 따뜻한 물에 손이나 발을 담그고 움직여주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혈액순환만의 문제? =신경문제
혈액순환장애 뿐만 아니라 신경장애로도 수족냉증이 생길 수 있다. 말초신경병, 추간판탈출증(척추디스크병), 손목굴증후군(수근관증후군·손목 앞쪽의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좁아지면 여기를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눌려서 정중신경 지배영역에 나타난 이상 증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고, 이 중에서 말초신경병이 대표적 질환이다.
말초신경병은 당뇨병, 만성신부전 등의 합병증이나 약물부작용으로 오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은 보통 발끝에서 시작돼 발목과 무릎까지 번지거나 손끝에서 시작해 팔꿈치 쪽으로 퍼져나간다. 이 질환은 수족냉증이 있으면서 손발 저림이나 감각에 무딘 느낌이 동반되면 의심할 수 있고, 많은 경우에 손발 저림이나 감각둔화가 수족냉증보다 오히려 더 심하거나 빈번히 나타날 수도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하고 말초신경장애를 확인하는 신경전도검사나 근전도검사와 같은 전문 검사가 필요하다.
◇다른 원인도 있다? =갑상성기능저하,약물부작용
간혹 갑상선기능저하나 일부 약물부작용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드물게는 스트레스도 원인이 된다. 수족냉증을 호소하는 사람 중에는 평소 과민하고 매사에 긴장을 하는 등 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이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면서 우리 몸의 대사작용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에너지를 만들고 소비하는 속도가 느려지면서 우리 몸의 열이 떨어지고 추위를 많이 타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얼굴이나 손과 발이 쉽게 붓고 에너지 소모가 적어 살이 쉽게 찐다. 쉽게 피로를 느끼고 기억력이 감퇴되는 동시에 변비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여성의 경우 월경량이 갑자기 늘게 되는 증상도 있다.
◇진단 및 치료법과 예방법
수족냉증을 치료하려면 인터넷 상의 검증되지 않은 정보나 민간요법으로 섣부르게 치료하려 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신경과나 류마티스내과, 혈관질환 전문의와 상담하고 진찰과 필요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는 혈액검사, 말초신경장애를 확인하는 신경전도, 근전도검사, 혈액순환검사가 포함되며,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 질환을 찾고 이에 대해 적절히 치료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 밖에 예방을 위해 흡연, 음주, 정신적 스트레스는 수족냉증을 악화시키므로 금연과 금주가 필요하며, 정신적 스트레스는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 겨울에 외출할 때는 장갑과 보온양말을 착용해 손발을 보온하는 것이 좋으며, 손발 뿐만 아니라 온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몸에 꼭 끼는 옷이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두꺼운 옷 한 겹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게 보온효과가 좋다. 실내는 따뜻하게 유지하고, 일상 생활에서 몸이 찬물에 가급적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일부 약제들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수족냉증이 있는 사람은 미리 전문의와 상담하여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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