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인 릴리가 최근 미국 통증치료제 전문기업 콜루시드를 9억 6000만 달러(한화 1조 1226억원)에 인수했다. 그런데 미국에서 체결된 M&A 소식에 일동제약이 웃고 있다.
웃음의 원인은 지난 2013년 일동제약이 콜루시드와 맺은 계약에 있다. 2013년 일동제약은 콜루시드와 편두통 치료제 라스미디탄의 국내 및 동남아시아 판권을 독점한다는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했다. 편두통치료제로 개발 중인 라스미디탄은 디탄(ditan)계열의 새로운 약물로, 세로토닌1F수용체에 선택적으로 효과를 발휘하고 3차신경계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혁신신약이다.
일동제약 계약 당시 임상 2상를 완료한 단계였던 라스미디탄은 임상 3상의 유효성 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임상 3상의 나머지 단계도 올 하반기에는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된다면 내년쯤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신청서 제출도 가능한 상황이다.
릴리가 콜루시드를 인수한 이유도 바로 편두통 치료제 라스미디탄의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미있는 것은 라스미디탄이 원래 릴리가 후보물질로 개발했다가 2005년 콜루시드에 기술이전된 약이라는 점이다. 치어 단계에서 릴리 품을 떠났던 라스미디탄이 팔뚝보다 큰 연어가 되어 12년
일동제약이 웃고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릴리가 콜루시드를 인수했다는 것은 라스미디탄의 제품화가 멀지 않았고 미래가치 또한 높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콜루시드와 일동제약이 맺은 국매 및 동남아시아 판권 계약은 릴리 인수 이후에도 유효하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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