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정부가 처음으로 한국산 화학제품에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지난 23일 중국산 대형 타이어에 반덤핑 관세를 매긴 데 이은 조치로,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건축 마감재와 장난감을 포함한 플라스틱 제조에 주로 쓰이는 친환경 화학물질 가소제, DOTP.
재작년, 우리나라는 미국에 2만 5천 톤이 넘는 가소제를 수출해 미국 수입시장 내 점유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잘나가던 가소제 수출 시장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미국 정부가 한국산 가소제에 대한 반덤핑 조사 결과 공정가격보다 제품을 싸게 팔았다며 예비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겁니다.
이에 따라 가소제 수출 기업인 애경화학과 LG화학은 오는 6월 최종 결정 전까지 각각 3.96%와 5.75%의 예비 관세를 미리 내야 합니다.
미국 정부가 앞서 한국산 철강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석유화학 산업에도 견제를 시작하면서 수출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유일호 / 경제부총리
- "수출이라는 게 우리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 앞으로 2월, 3월 지나면서 어떻게 될지는 좀 더 봐야겠고요."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공세로 우리 수출 시장에도 먹구름이 껴, 기업은 물론 정부 차원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