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나물밥과 계란후라이 열량 639kcal, 피트니스 운동시간 56분에 예상 소모 칼로리 225kcal.'
삼성전자에 재직중인 김수형 부장(가명·45)은 휴대폰 어플리케이션 SHP(Smart Healthcare Pal)로 건강을 관리한다. 자사 구내 식당을 운영하는 삼성웰스토리가 론칭한 맞춤형 건강관리 앱으로 사원증과 연동돼 각종 건강 정보를 제공한다. 이 앱은 구내 식당에서 섭취한 음식 메뉴 칼로리를 체크하고, 사내 피트니스 스마트 라커키·센서와 연동돼 어떤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 자동으로 기록한다. 사용자가 별도의 동의절차를 거치면 강북삼성병원에서 받은 건강진단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현재 삼성전자와 신라호텔 등 삼성그룹 계열사 5곳에서 SH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800여개 사업장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급식업체들이 웰빙 식단에 이어 고객의 건강까지 책임지는 헬스케어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연평균 성장율이 2% 정도에 불과한 국내 급식 성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급식시장 규모는 13조9000억원으로 추정되며 현재 삼성웰스토리를 비롯해 아워홈,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아워홈은 일부 급식사업장에서 무료 인바디 측정 및 영양상담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서울 강남대로에 위치한 아워홈 메리츠타워점은 건강상담실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 곳은 고객이 일상생활 속에서도 자신의 체질과 건강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신청자는 인바디 기기를 통해 체성분과 비만도를 측정할 수 있으며 체성분 분석을 통해 체중과 골격근량, 체지방량, 체내 수분 및 단백질, 무기질량의 적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아워홈 영양사는 인바디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권장 열량 소비량을 계산해주고 알맞은 운동법을 추천해준다. 고객의 영양 상태와 생활습관을 고려해 필요한 영양소와 식품군도 제안해준다. 회사측은 매달 평균 20여명이 이용하며 서비스 재이용률은 6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숙 아워홈 메리츠타워점장은 "다이어트와 체중 조절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들이 주요 수요층"이라며 "바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이나 근무시간 중 잠시 짬을 내 시간과 비용 부담없이 건강을 체크할 수 있다는게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웰스토리 SHP 역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전문적인 건강 관리 방법을 고객에게 전달한다. 사내 식당에서 제공되는 메뉴 중 이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영양과 칼로리 식사를 추천한다. 사내 피트니스 센터에서는 이용자가 수립한 건강 목표에 알맞은 운동 프로그램과 동영상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비만도와 콜레스테롤, 간기능, 혈압, 혈당 등 5대 건강지표 변화 추이를 보여주며 지속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삼성웰스토리는 특별한 건강식도 제공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살몬 헬시팩' 주재료는 연어로 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 등 오메가-3지방산, 단백질, 비타민이 함유해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 성인의 30% 이상이 대사증후군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과체중으로 유발되는 비만, 당뇨, 혈압 등의 예방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를
CJ프레시웨이는 저칼로리·저염식 503식단(500kcal, 소금3g 이하)과 프레시박스(샐러드와 닭가슴살 등이 포함된 도시락)를 건강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건강삼삼급식소'를 운영하면서 한 끼 나트륨 목표섭취량을 1300mg으로 설정해 메뉴를 관리하고 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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