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성물질인 다이옥신이 기저귀에서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 P&G가 그 검출량을 축소 발표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G는 자사 기저귀에서 검출된 다이옥신 양은 1그램을 기준으로 0.000178피코그램(10의 -12제곱)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당시 P&G코리아 측은 사람이 마시는 우유 지방의 다이옥신 허용치인 6피코그램에 비해 3만3000분의 1수준이어서 전혀 문제 될게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P&G가 공개한 검출양 수치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과거 기준을 적용한 것으로 드러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5년에서 2011년 측정기준을 각각 0.000178피코그램에서 0.000533피코그램으로 강화했다. 따라서 이 기준을 적용하면 P&G 기저귀에서 검출된 다이옥신의 검출양은 3배나 더 늘어난다.
다이옥신 허용치도 영유아가 아닌 성인 기준을 적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유아 기준을 적용하면 P&G 기저귀에서 검출된 다이옥신 양은 기준치의 188분의 1이 된다. 처음 공개한 수치보다 175배나 더 많은 것이다.
P&G 코리아 측은 검출양 기준이 잘못됐다는 것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고의로 축소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관련 기준이 강화됐다는 사실을 모른 채 서둘러 검출양을 공개하다보니 오류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여전히 다이옥신 허용 기준치 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기저귀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재차 항변했다.
P&G의 다이옥신 검출량 축소 사실이 알려지자 엄마들 사이에선 해당 기저귀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이 보이고 있다. 생리대 등 P&G에서 파는 전 제품에 대한 독성물질 검출 조사가 이뤄져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아이디 'wind****'님은 "면연력도 없는 갓난 아이가 사용하는 제품에 독성물질이라니. P&G 당장 불매운동 합시다"라고 주장했다.
아이디 'jieu****'님도 "내 아이에게 사용하진 않았으나 P&G 전제품 불마하겠습니다"라고 밝혔고, 'quoo****'님은 "요즘 걸리고도 뻔뻔하게 극소량인데 뭐어떠냐며 여론이나 조성하고 그것도 모자라 축소발표라니. 아기 상대로 사람이 할짓이냐? 불매. 안사요!" 라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이미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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