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이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200km에 달하는 전기차로 승부수를 던진다.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조만간 출시할 전기차인 신형 SM3 Z.E.의 주행거리를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박 사장에 따르면 신형 SM3 Z.E.의 1회 충전 주행거리(항속거리)는 현대차 아이오닉EV의 191km보다 더 길다.
SM3 Z.E.는 국내에서 택시로 공급 중인 유일한 전기차다. 엔진 대신 모터로 달려 정숙성이 강점인 반면 135km에 불과한 항속거리가 단점으로 꼽혔다.
르노그룹은 SM3 Z.E.(글로벌 이름: 플루언스 Z.E.)의 차세대 모델 연구를 한국의 르노삼성 기흥연구소에서 주도하도록 했다. 이는 경쟁력 있는 전기차 배터리 기업과 전장 생산 업체가 한국에 밀집해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배터리 공급업체인 LG화학과 함께 신형 SM3 Z.E의 개발을 거의 완료했으며 항속거리는 아이오닉EV를 넘어선다. 아이오닉EV의 항속거리인 191km로는 서울에서 대전까지 충전 없이 달릴 수 있다. 이를 넘어서는 항속거리라면 대도시 등에서 운행하는 전기차 택시로서는 충분하다는 것이 르노삼성 판단이다. 르노삼성은 올해 말 쯤 항속거리만 늘린 SM3 Z.E.를 출시하고 수년내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전기차는 운행거리가 긴 택시나 버스 트럭 등의 상용차 위주로 개발하는 게 맞다"라며 르노삼성 전기차 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사회에서 전기차에 기대하는 것은 대기 오염 물질 절감"이라며 "기껏 하루 20~30km를 주행하는 승용차보다는 장거리를 뛰는 택시나 상용차가 전기차로 바뀌어야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르노삼성은 올해 들여올 1~2인용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배달업체에 먼저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는 대동공업과 1톤 전기트럭 개발 작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상반기 출시할 해치백 클리오의 판매 전망을 묻는 질문에 그는 "우리가 QM3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열자 다른 기업들도 따라왔다"며 "르노삼성이 하면 해치백도 된다는 걸 증명해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르노 클리오는 1990년대 출시된 이후 전세계 판매량이 1200만대를 넘는 해치백 시장의 베스트셀러다.
르노삼성은 지난 달 내수 시장에서 744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도 내수 목표로 삼은 10만대를 넘어
[이승훈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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