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제주공항에서 이륙한 아시아나 항공기가 번개를 맞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기체나 승객 모두 전혀 피해가 없었습니다.
파괴력이 어마어마한 번개를 맞았는데도 비행기가 멀쩡했는데, 왜일까요.
류철호 기자가 숨은 원리를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 10일 오전 7시12분.
제주발 김포행 아시아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륙하자마자 낙뢰를 맞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항공편에는 135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지만, 승객은 물론 기체에도 전혀 피해가 없었고 항공기는 목적지인 김포공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무려 10억 볼트에 달하는 전류에 태양의 5배에 달하는 열을 발생시키는 낙뢰를 맞았는데도 아무런 피해가 없었던 데는 숨은 원리가 있습니다.
새장에 전류가 흘러도 새장 속의 새는 안전하다는 이른바 '패러데이 새장 효과' 때문인데,
항공기가 낙뢰를 맞았을 때 전류가 날개와 방향타로 흘러 공중으로 흩어지도록 하는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는 것입니다.
▶ 인터뷰(☎) : 허희영 /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 "항공기 운항 중에는 낙뢰 같은 사고가 있을 수 있는데, 항공기 자체에 피뢰침 역할을 하는 장치가 돼 있어서 아주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안전장치가 있더라도 무조건 안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드문 경우지만, 지난 2006년 한 국내 항공사 항공기가 김포공항 상공에서 낙뢰를 맞아 조종실 앞유리가 깨져 비상 착륙을 하기도 했습니다.
항공기 1대당 1년에 한두 번씩은 발생하는 낙뢰 사고.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가진 낙뢰지만, 과학의 원리가 항공기 승객들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류철호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