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총수를 구속시키는 것이 말이 되느냐. 경제에 끼칠 영향에 대한 고려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에 대한 재계 반응은 '충격' 그 자체다. 경제단체에서는 일제히 성명을 내고 이 부회장 구속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표명했다. 경제단체들이 법원의 판단에 대해서 이처럼 일제히 논평을 내고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재계가 느끼는 충격의 강도가 높다는 얘기다.
SK,롯데, CJ그룹 등 특검에서 공식적으로 언급한 기업들은 향후 특검 수사 기간 연장 가능성 등을 검토하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검은 기간이 연장되지 않는한 삼성 이외의 그룹에 대한 수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들 그룹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특검 연장 가능성이 높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도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검찰의 움직임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기금을 출연한 그룹들 역시 한껏 몸을 낮추며서 재계에선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이 불러올 파장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염려했다.
한 대기업 임원은 "이 부회장의 구속은 다른 그룹 경영진의 활동 등에도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최고 경영진들까지 위축되면 어려움은 더 커질 것"이라고 염려했다.
SK와 롯데그룹은 특검 기간이 연장되면 특검의 수사를 받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두 그룹은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현재 제기된 의혹 들이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는 측면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CJ그룹은 "현 정권 내내 피해를 입었는데 또 수사까지 받아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은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대한상의는 17일 "글로벌 경쟁의 최일선에 있는 국내 대표기업이 경영공백 상황을 맞게 된데 대해 우려와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수사가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되고 매듭되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경영공백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와 국제신인도 하락은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국무역협회 역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한국을 대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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