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헐값으로 수출하고 비싼값 주고 수입했다는 뜻인데, 대신 수출물량을 크게 늘려 간신히 버텼습니다.
은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해 우리 기업들이 상품을 헐값에 수출하고 비싼값에 수입하는 바람에 교역조건이 최악의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해 순상품 교역조건 지수는 한 해 전보다 4.1% 하락한 70.2입니다. 지난 2003년 89에서 해마다 하락하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순상품 교역조건 지수는 한 단위 수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내는 지수.
이 지수가 70.2라는 것은 100개를 수출하고 받은 대금으로 70.2개만 수입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순상품 교역조건 지수가 이처럼 악화된 것은 지난해 수출단가는 소폭 상승한 데
비해 수입단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수출 단가는 전년도에 비해 1.6% 상승한 데 그친 반면 원자재값 급등 영향으로 수입단가는 5.8%나 뛰었습니다.
이처럼 상품 교역조건은 악화됐지만, 대신 수출물량을 늘려서 메웠습니다.
지난해 소득교역조건 지수는 160.5를 나타내 한 해 전보다 7.4% 상승,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소득 교역조건지수는 총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득교역조건지수가 높아진 것은 낮은 수출단가를 물량공세로 만회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말하면 지난해 사상최대 수출을 했지만 수입단가 상승으로 사실상 별로 실속은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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