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이 4개월여 만에 만나 부산의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문제 등 양국 간 외교 갈등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타결 방안은 찾지 못했고, 입장차이를 재확인하는데 그쳤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요 20개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만났습니다.
현지시각으로 17일 독일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의를 열어 소녀상 문제 등 양국의 갈등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회담은 시작 전부터 냉랭한 기운이 감지됐습니다.
일본 측은 회담 시작을 알리는 모두 발언과 악수장면 등을 공개하는 관례를 거절했고,
실제로 30여 분 동안 이어진 회담은 양국의 입장차이를 재확인하는데 그쳤습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기시다 외무상은 소녀상 설치에 유감을 표명하며 우리 측에 적극적인 문제 해결을 요구했고,
윤 장관은 한일 관계가 어려울수록 양국 외교당국간 소통을 강조하며, 주한 일본 대사의 본국 소환을 조기에 종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일본 측의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윤 장관은 일본이 교과서 제작 기준에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주장을 명기하려는 것에 대해 항의의 뜻을 전하고, 일본의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윤 장관과 기시다 외무상 사이의 14번째 회담으로 작년 10월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뉴욕에서 만난 이후 약 4개월 만에 이뤄졌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nice2088@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