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에 1조 원을 투자하려던 중국 기업이 갑자기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역시 한반도 사드 배치 추진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SK그룹 계열사인 SK플래닛은 지난해 초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조 단위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마침 SK플래닛에 관심을 보인 중국 기업이 나타났습니다.
민영기업 60개 사가 출자해 만든 자본금 9조 원 규모의 '중국민성투자유한공사'입니다.
중국 투자사는 1조 3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밝혔고, SK플래닛과 지분 협상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6월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던 협상은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가 발표된 7월부터 답보 상태에 빠졌습니다.
급기야 지난해 말, 중국 투자사가 투자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SK그룹을 더욱 난감하게 만든 건 중국 투자사가 투자를 백지화한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는 겁니다.
재계에서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민성투자유한공사가 민간 기업이긴 하지만 중국 당국의 눈치를 봤을 것이란 추측입니다.
중국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기업은 SK뿐만이 아닙니다.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는 최근 사드 부지를 제공하기로 한 롯데그룹을 정조준해 "롯데가 입장을 바꿀 수 없다면 중국을 떠나야 한다"는 사설을 실었습니다.
중국을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던 우리 기업들이 중국의 사드 반발에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