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과 여름 남성복의 키워드다. 실용적이면서도 편안하지만 자신만의 매력을 표현할 수 있는 패션이 올 상반기에 유행할 전망이다. 공작새는 옛부터 자신을 꾸미는 남성을 뜻하는데 여기에 실용적인 편안함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매력을 드러낼 패션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28일 삼성패션연구소가 발표한 '2017년 봄·여름 시즌 남성복 트렌드'에 따르면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악화로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나만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한두개 품목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지출을 하는 경향이 남성복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므네상스(남성을 뜻하는 맨과 르네상스의 합성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특히 슈트 시장에서는 초저가 상품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는 반면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고객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양극화가 두드러진다.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고급 소재를 사용하거나 핸드메이드(수제)를 가미한 고급화 라인을 출시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갤럭시'는 호주산 고급 메리노 양털 소재를 쓴 '프레스티지 컬렉션'을 내놨고, '로가디스'는 이탈리아 원단을 사용한 '이탈리아노 슈트'를 선보였다.
여성과 남성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보더리스(borderless)' 스타일링도 뜨고 있다. 여성의 색으로 여겨졌던 그린, 레드, 블루 등 밝은 컬러가 남성들의 슈트, 재킷, 이너웨어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 '빨질레리'는 레드 계열 스웨이드 블루종과 피코크 그린 컬러의 스웨이드 재킷을 출시하는 등 유행에 민감한 남성들을 유인하고 있다.
남성복 시장이 매년 캐주얼화되면서 재킷 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 격을 갖춘 자리는 물론 캐주얼한 장소에서도 입을 수 있어 실용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빨질레리는 전체 상품 중 재킷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상품 구성을 재킷 위주로 재편했다.
'인생은 한 번 뿐'이라는 현재 지향적 트렌드 '욜로(You Only Live Once)'가 확산되면서 트래블룩(Travel Look)도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여행지처럼 편안하고 릴랙스한 느낌을 도시에
삼성패션연구소 관계자는 "가성비 위주로 상품을 선택하되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한두개 품목에는 금액을 아끼지 않는 소비 패턴이 남성복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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