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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리 |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젤리 매출은 작년에 비해 33.5%나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젤리 매출이 전년 대비 16.8%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무려 2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CU 관계자는 "젤리 매출이 1~2월 들어 갑자기 확 늘어난 것은 연초에 금연을 결심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며 "추잉푸드(Chewing Food)는 금단 현상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통적인 금연 보조 식품인 껌과 사탕의 매출 신장률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껌 매출은 올해 1월부터 이달 24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6.3%, 사탕 매출은 8.7% 올랐다. 껌과 사탕의 2015년 1~2월 매출 신장률이 각각 23.6%, 29.9%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낮아진 수치다. CU는 실제 매출액 역시 젤리가 껌보다 1.85배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GS25에서도 젤리가 껌과 사탕을 밀어냈다. 추잉푸드 3종 전체 매출에서 젤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1월 27.4%에 불과했지만 2016년 1월 35.3%, 올해 1월에는 42.7%로 큰 폭 상승했다. 하지만 2015년 1월 41.2%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던 껌은 올해 1월 32.6%의 떨어진 점유율을 보였다. 사탕의 매출 비중은 2015년 1월 31.4%에서 올해 1월 24.7%로 낮아졌다. 세븐일레븐 또한 올해 1월 젤리 매출은 전년 대비 11.5% 늘었지만 껌 매출은 오히려 3.5% 떨어졌다.
이처럼 올해 금연족들에게 젤리가 인기를 끄는 것은 지난해 출시된 다양한 젤리 제품이 연이어 히트를 치며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희진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MD는 "사이다 젤리, 수박바 젤리 등 특이한 맛과 모양의 젤리 제품이 지난해 계속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며 "이로 인해 기존의 껌과 사탕에 익숙했던 소비자들의 관심이 젤리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하리보', '코로로'등 해외 수입 젤리와 '악마의 열매' 등 키덜트를 겨냥한 젤리 상품이 큰 인기를 얻으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 바
껌과 사탕의 장점을 두루 가지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혔다. 올해 들어 금연을 시작한 신 모씨(27)는 "젤리는 씹는 맛도 있는데다 적당히 달달하다"며 "껌은 계속 씹으면 턱이 아프고 사탕은 너무 단 맛이 강해 금연보조 식품으로 차라리 젤리를 택했다"고 말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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