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3이 겹치는 3월 3일, 내일(3일)은 구제역으로 피해를 본 우리 양돈 농가를 돕고자 만들어진 '삼겹살데이'인데요.
정작 국산 돼지고기는 구제역이네, 비싸네 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엉뚱한 수입산이 그 덕을 보고 있다고 합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수원의 한 돼지고기 전문 식당.
점심시간인데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썰렁하기만 합니다.
구제역 여파는 돼지를 비켜갔지만, 사람들의 불안감까지 씻어내지 못한 겁니다.
한쪽에선 삼겹살을 굽고 있는데, 이마저도 국산이 아닌 수입산입니다.
그나마 저렴한 가격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승준 / 경기도 수원시
- "훨씬 저렴하고, 저희가 먹기에는 부담없이 많이 먹을 수 있는 것 같아서"
대형마트 정육 코너를 가봤습니다.
사람들이 발길이 간간이 이어지지만, 삼겹살을 장바구니에 담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판촉 행사에 나선 국산 삼겹살은 가격을 내리고 내렸지만, 비슷한 무게의 수입 삼겹살보다 2천 원이 더 비쌉니다.
이른바 '금겹살' 논란 속에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싼값의 수입산으로 발을 돌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동균 / 국립축산과학원 박사
- "갈수록 수입산 비중은 아무래도 가격이 저렴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민 대표 음식인 삼겹살이 수입산에 떼밀려 설 땅을 잃어가고 있어 우리 양돈 농가를 돕고자 만든 '삼겹살데이'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