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수출액이 3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토종 대형마트 이마트가 5년 만에 수출 규모를 1000억원대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내놓았다. 이마트가 '수출 전문 기업'으로 저변을 확대할지 주목된다.
이마트는 2017년 수출 목표를 전년 대비 65% 늘어난 530억원으로 잡고, 2018년까지 수출 규모를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6일 밝혔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수출 대상 국가를 작년 10개국에서 올해 20개국으로 늘리는 한편, 이마트 신성장 동력으로서 수출 확대에 '올인'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 1월 필리핀에 새로 수출을 시작했다. 이달 22일 일본에도 첫 수출 물량을 선적한다. 4월에는 영국 등 유럽시장에 신규 진입하고, 태국과 대만 등 동남아 국가를 확대해 올해 상반기에만 수출 저변 국가를 15개국으로 늘린다.
심진보 이마트 운영팀장은 "하반기에는 수출국을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 네덜란드까지 확대하기 위해 현재 계약을 협의하는 단계"라며 "연말까지 이마트의 수출 대상국은 20개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이마트는 국내 유통기업 최초로 정부로부터 '전문 무역상사'로 지정 받았다. 올해는 이마트가 '수출 전문 기업'으로 거듭난 지 2년차 되는 해다. 작년에는 베트남, 몽골, 미국, 싱가포르 등 10개 국가에 320억원 규모를 수출했다. 2015년 수출액은 81억원이었으나 1년새 300% 증가된 수치다. 2015년 '백만불 수출의 탑'에 이어 '2016년 2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는데 제조업체가 아닌 유통업체가 2년 연속 수출의 탑을 수상한 건 이마트가 최초다.
이마트의 첫 수출은 2011년 일본 대지진이 발단이었다.
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하자 일본 식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사회 이슈로 떠올랐고 일본의 유통기업인 이온그룹이 이마트 측에 한국상품 수출 의향을 타진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당시 일본 수출이 성사되지는 않았으나 한국 상품 수출 시장에 눈을 뜬 이마트는 수출 전담 팀을 꾸려 2013년 홍콩 유통업체인 파크앤숍과 첫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직원 수도 대폭 늘리는 추세다. 처음 수출했던 2013년에는 수출 담당 직원이 2명에 불과했으나 2015년 해외 수출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이 대폭 확충돼 해외사업 전략팀, 트레이딩 운영팀, 트레이딩 MD팀 등 3개팀 20여명의 수출 전담 인력들이 수출 규모를 키워나가고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수출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이유는 이마트가 국내 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해외에 적극 소개할 수 있는 글로벌 수출 네트워크 및 수출 업무 노하우를 갖고 있는 좋은 플랫폼이기 때문"이라며 "국내 중소기업 수출 판로 확보에 이마트가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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