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일 생활용품업계에 따르면 친환경·유기농 등 유해물질을 배제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관련 업체들은 제품의 개발·유통관리 및 위기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천연 성분을 강조한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화학물질'이 들어간 제품이 발견돼 곤혹을 겪은 곳일수록 이런 소비경향이 더 빠르게 나타난다. 특히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치약제품에서 CMIT(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론)·MIT(메틸이소티아졸론)이 검출된 이후 생활용품 속 화학물질 유해성에 대해 소비자 관심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업계 1위인 LG생활건강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 중 하나다.
조직을 개편해 제품 개발·유통 관리를 강화했다. 새롭게 신설된 '소비자안전센터'를 통해 원료와 자재, 상품 선정단계부터 법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유해물질을 검증하고 위험 발생 요인을 근원적으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안전한 제품 출시로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중이다. 생활용품 라인 전반에 걸쳐 '저자극·무(無)화학'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 페리오에서 대표제품 '페리오 토탈7 가글'을 합성항균제와 타르색소를 뺀 제품으로 재출시했다. 파라벤, 벤조산 등과 같은 방부제와 인공적으로 색을 내는 타르색소, 합성 항균제인 트리클로산과 염화세틸피리디늄(CPC) 등을 모두 제외했다. 대신 식물 항균제 후박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해 기능을 살렸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헤어케어 브랜드 '오가니스트'에서는 제주의 자연 원료인 동백, 해초, 무환자 등을 함유한 제품들로 라인을 구성했다. 두피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설페이트계 계면활성제와 실리콘을 빼고 청정원료로 제품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생활기업 애경은 최근 기능성 치약 '덴티스트리'를 론칭하는 등 친환경 라인 강화에 한창이다.
덴티스트리는 구강 건조를 유발할 수 있는 계면활성제(SLS)와 파라벤·타르색소 등의 성분을 배제하고 허벌민트와 아니스 향으로 치약 본연의 기능을 살렸다. 가격은 1만2000원으로 브랜드 대표제품인 '2080 오리지날'(1200원)에 비교하면 약 10배 가까이 차이나지만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이다. 여기에 성분에 민감한 20·30대 여성을 겨냥해 '알피스트' 브랜드를 론칭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기획단계에서부터 화장품 성분분석 앱 등에서 언급되는 20가지의 주의성분을 배제하고,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목표로 개발했다고 애경은 덧붙였다.
중소기업의 선전도 눈에 띈다.
'100% 천연 샴푸'로 유명세를 탄 아로마티카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약 166%가까이 성장했다. 2015년 화장품 성분을 분석·검사하는 '화해' 앱에서 샴푸부문 1위를 기록하면서 그 안정성을 입증받았다. 올리브영에서의 매출도 같은 기간 251.2% 증가하는 등 안티폴루션 트렌드의 대표 수혜기업으로 떠올랐다.
이들은 국내 시장뿐 아니라 중국 생활용품 시장의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중국의 샴푸시장 규모는 331억위안(약 5조5396억원)을 넘어서면 평균 5%대 성장률을 기록중이다.
중국인들의 구매력 향상과 소비 업그레이드 현상으로 가격민감도가 하락하고, 품질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코트라는 분석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화학물질에 대해 반감이 높아 '무(無)실리콘' 등 화학물질을 배제한 제품이 각광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