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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태제과의 고향만두 교자(좌)와 날개달린교자(우) |
1987년 출시된 고향만두는 줄곧 정상을 지켰으나 2014년 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밀려났다. 왕교자의 개당 중량은 35g으로 기존 냉동만두 시장에서 없던 크기와 맛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고향만두는 여전히 과거 중량 13g을 고집하다가 소비자에게 외면당했다. 국내 냉동 만두시장은 연간 4000억원 규모로 35g 짜리 왕교자가 전체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절치부심하던 해태제과는 지난해부터 고향만두 혁신에 돌입했다. 치열한 연구개발과 시장 조사 끝에 개당 중량 23g 짜리 '고향만두 교자'와 '날개 달린 교자'를 내놓았다. 이 중량 단 5분 안에 조리할 있는 최적의 크기이며 한입에 쏙 먹을 수 있어 바쁜 현대인의 일상에 적합하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만두 종주국인 중국과 일본에서도 개당 20g대 교자가 보편적이라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만든 신제품에 고향만두의 30년 기술력이 담겼다고 밝혔다. 고향만두 교자의 수분함량은 30% 후반대로 기존 제품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설명했다. 자사만의 독자기술로 수분이 많아지면 질어지는 한계를 극복하고 탄력 있으면서도 얇은 만두피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수분함량이 높은 고탄력 만두피의 강점은 다양한 방법으로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만두국이나 군만두 요리에도 맛과 형태가 변하지 않고 육즙 손실이 거의 없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수분 증발도 최소화해 오랫동안 부드럽고 촉촉하다고 덧붙였다.
중량 뿐만 아니라 만두 외양도 새롭게 바꿨다. 만두의 양끝을 도려내 마치 복주머니 같은 모양이다. 접은 부분을 줄여 만두피 비율이 크게 낮아지고 만두 본연의 맛을 살렸다. 만두 속은 잘게 다지는 전통방식을 고수했다. 육질이 담백한 보성녹돈 함량이 25.6%로 시중 제품 중 가장 높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날개달린교자'는 고급 만두전문점에서나 맛볼 수 있던 일명 '빙화만두'를 국내 처음으로 대중화했다고 밝혔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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